'한글도시' 여주시, 574돌 한글날 맞아 학술대회·문화행사 개최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0.10.09 11:42

8일 학술대회…한글과 민주주의·현대사회에서의 문해력 등 살펴
10월 세종대왕릉 준공식·뮤지컬 ‘세종’ 등 문화행사 개최

경기 여주시가 한글의 중요성을 재조명하는 학술대회를 열고 10월 한 달간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펼치는 등 ‘한글도시’ 위상 정립에 나섰다. 사진은 8일 열린 학술대회 때 모습.(여주시 제공) © News1
(여주=뉴스1) 김평석 기자 = 경기 여주시가 제574돌 한글날을 맞아 한글의 중요성을 재조명하는 학술대회와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여는 등 ‘한글도시’ 위상 정립에 나섰다.

여주시는 올해 한글날 모토를 ‘여주, 한글로 나르샤’로 정하고 지난 8일 썬밸리호텔에서 ‘한글과 민주주의, 지역사회에서의 문해력’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또 세종대왕릉 제모습찾기 준공식, 뮤지컬 ‘세종, 1446’, 여주 전통문화 한마당, ‘한글, 역사, 한글영화’, ‘자동차극장’, ‘영상콘텐츠로 즐기는 한글도시 여주’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10월 한 달간 진행한다.

◇“사회적 소통 참여 능력 중요”…문해력 주제로 8일 학술대회

시는 우리나라의 문맹률이 1%에 불과하지만 문해력(literacy)은 25%로 실질적인 문맹률이 75%나 된다고 보고, 현실 속에서 겪고 있는 소통의 문제를 살펴보기 위해 학술대회를 마련했다.

코로나19로 줌(zoom)을 활용한 화상회의로 연결해 진행된 학술대회는 김하수 전 연세대 국문과 교수의 ‘문해력, 민주주의, 교육’과 최경봉 원광대 교수의 ‘한글과 민주주의’ 기조 강연으로 문을 열었다.

기조강연에서 김하수 전 교수는 언어적 사회화 과정을 중심으로 현대사회에서 문해력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그는 “문해는 글자가 얼마나 우수하냐 하는 것 보다는 교육제도 정비와 교육환경 개선과 더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과거에는 글을 깨우치면 문맹에서 벗어났지만 시대가 흐르면서 광범위한 사회적 소통에 참여할 수 있는 능력(문해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산업사회에서의 문해와 정보통신기술 등장 이후 언어의 변신, 디지털 문해 등에 대한 개념을 짚었다.

또 “디지털시대에서는 영상의 의미해석, 예술품의 상징성 해석, 무용의 해석 등과 합성이 이루어져 종합적 문해 활동이 가능해지고 있다”며 “이는 언어적 사회화를 넘어서는 기술혁명과 시장혁명을 동반하는 변혁이 될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추정했다.

두 번째 기조강연을 한 최경봉 원광대 국문과교수는 한글 창제는 권력이었던 문자가 대중들이 알권리를 찾게 된 중요한 시작점이었다는 점을 역사적 흐름을 통해 설명했다.

그는 “한글 반포 이후 백성들이 문자를 익혔고 격동기였던 고종 31년에는 ‘법률이나 칙령은 모두 국문(國文)을 기본으로 한다’고 공포함으로써 중요한 법령이 백성들에게 ‘알려야 할 필요’를 넘어 ‘알려야 할 의무’로 자각됐다”고 말했다.

제1분과는 ‘문해력의 확장과 심화’를 주제로 진행을 맡은 언어학자 김성우씨가 ‘여전히 읽고 쓴다는 것’을 통해 문해력의 넓이와 깊이에 대해 발제하고 신동일 중앙대 교수가 의례와 배치, 권력을 중심으로 ‘여러 개의 리터러시’에 대해 발표했다.

또 김아미 시청자미디어재단 연구위원이 ‘미디어시대의 리터러시’, 김한수 금천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 야학활동가가 ‘다시 생각해보는 프레이리 문해교육’을 통해 문해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경기 여주시가 한글의 중요성을 재조명하는 학술대회를 열고 10월 한 달간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펼치는 등 ‘한글도시’ 위상 정립에 나섰다. 사진은 이항지 시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여주시 제공) © News1

‘민주주의는 문해력(리터러시)을 필요로 한다’는 주제로 토론한 2분과에서는 박복선 전환교육연구소 소장이 진행과 발제를 맡았다.

하승우 이후연구소 소장이 ‘시민의 소양으로서의 리터러시’, 이광석 서울과기대 교수가 ‘디지털 민주주의와 비판적 리터러시’,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장이 ‘과학 없는 민주주의는 가능하지 않다’, 이재영 공주대 교수가 ‘새로운 문명을 여는 생태 리터러시’를 각각 발제하고 각 분야 문해력의 필요성에 대해 토론했다.

서울시 교육청 성현석 선생이 진행과 토론 발제를 맡은 제3분과에서는 박지희 서울 도봉초 교장이 ‘교실 속의 문맹자들’, 천성호 노들장애인야학 대표교사가 ‘장애인의 읽기와 쓰기’ 사례를 소개했다.

또 홈리스 야학활동가인 황성철씨가 ‘홈리스 야학과 한글교실’, 국어담당인 서현숙 교사가 ‘리터러시 학습의 장으로서의 동아리’를 발표하고 각 계층의 문해력에 대한 현재 상황과 중요성에 대해 분석했다.

‘지역사회의 문해력’을 중심으로 ‘여강길’ 장주식 대표가 진행과 발제를 맡은 제4분과는 인문공동체 ‘책배여강’ 회원인 원순식씨가 ‘그림책으로 보는 문해력’, 청소년인문학단체 ‘토닥토닥’의 김동헌 대표가 ‘마을교육공동체 속 문해력’을 발표하고 여주지역 사회에서의 문해력에 대한 상황을 토론했다.

김학민 경기문화재단 이사장과 김진오 여주세종문화재단 이사장, 한정미 여주시의원이 자유토론에 참여해 지역을 중심으로 문해력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살펴봤다.

3부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이항진 여주시장은 ‘한글도시 여주의 미래’를 주제로 도시 발전을 위한 문해력의 중요도를 언급했다.

이 시장은 “미래사회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배움을 요구할 것이다. 학습하지 않으면 생존을 위협받게 될 것”이라며 “문해력을 키우지 않고는 소통할 수 없는 만큼 국가는 평생학습교육을 통해 국민들의 문해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주시는 아이부터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세대별 평생교육 지원체계를 세우고 있다. 역세권 학교복합화사업을 통해 공동체 교육의 토대도 마련하고 있다”며 “사회 전체가 함께 배우고 가르치며 사회적 문해력을 높여나가겠다. 여주시가 가장 이상적인 한글도시라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제574돌 한글날 맞아 다채로운 기념행사

▲세종대왕릉 제모습찾기 준공식 = 한글날인 9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능서면 세종대왕 영릉(英陵)에서 ‘세종대왕릉 제모습찾기 준공식’이 열린다.

문화재청 주관, 궁능유적본부 세종대왕유적관리소 주최로 진행되는 행사는 2009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며 약속한 ‘조선왕릉 진정성 회복 협약’ 이행을 위한 종합정비사업을 완료한 것을 기념해 개최된다.

사업은 지난 2014년 7월 31일 시작돼 지난달 30일까지 1·2단계로 나눠 추진됐다.

경기 여주시가 한글의 중요성을 재조명하는 학술대회를 열고 10월 한 달간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펼치는 등 ‘한글도시’ 위상 정립에 나섰다. 사진은 뮤지컬 ‘세종, 1446’의 한장면.(여주시 제공) © News1

▲뮤지컬 ‘세종, 1446 더불어 노래하다’ = 세종대왕 즉위 600돌을 기념해 2017년 여주시가 제작·투자한 뮤지컬 ‘세종, 1446’이 한글날을 기념해 9일 비대면 랜선 공연으로 관객을 찾는다.

공연은 (재)여주세종문화재단 주관으로 이날 오후 3시 30분 네이버TV 네이버 공연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코로나 19로 인한 거리두기를 감안해 축소 버전으로 공연되며 우리나라 최고의 해금주자 정수년 선생의 해금연주도 곁들여져 한글날에 딱 맞는 행사로 손색이 없다.

한편, ‘세종, 1446’은 이번 콘서트 이후 지방 투어 공연으로 관객들을 찾아 갈 예정이며 언택트 시대를 맞아 다양한 모습으로 관객들과 소통해나갈 예정이다.

▲여주 전통문화 한마당 = 여주만의 독특하고 차별화된 전통문화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공연이 10일 오후 2시부터 5시 30분까지 3시간 30분 동안 신륵사 야외공연장 일원에서 펼쳐진다.

장기화되는 코로나 19 상황 속에서 공연 취소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문화 예술인들을 지원하고 여주의 전통문화를 기록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닫이 소리, 상여소리, 목도소리, 논메는 소리, 모심는 소리, 장타령, 각설이, 화투놀이 소리, 지신밟기 등 여주 전통문화를 재현한다.

100여명의 전통문화예술인들이 참여하며 거리두기를 지키면 관람이 가능하다.

▲‘한글, 역사, 한글영화’ 자동차극장 = 남한강변 금은모래캠핑장 제1주차장에 마련된 자동차극장에서 한글과 관련된 영화를 9일부터 31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총 8회 상영한다.

상영 영화는 ‘나랏말싸미’, ‘말모이’, ‘미스터 주’, ‘안시성’, ‘신과 함께’ 등이다. 여주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하면 된다.

▲영상콘텐츠로 즐기는 한글도시 여주 = 코로나 19로 인한 언택트 시대에 맞게 ‘브이로그 영상일기’와 ‘한글도시 여주’라는 제목의 예큐멘터리(예능+다큐멘터리)가 유튜브를 통해 방영된다.

‘브이로그 영상일기’는 외국인코리아, 촌놈들, 레이진 등 유명 유튜버들이 여주에서 열리는 한글날 문화행사를 직접 관람하고 체험하는 과정을 일기 형식으로 제작해 유튜브에 업로드 하는 영상이다.

한글도시 예큐멘터리는 한글 관련 문화행사와 여주시의 가볼만한 곳을 촬영해 ‘나는 자연인이다’ 내레이터로 유명한 정형석씨가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외에도 한글휘호대회 수상 작품 전시전과 한글 붓글씨 체험, 세종대왕 어록 및 퍼포먼스를 볼 수 있는 한글먹빛 누리전이 10일 영릉 역사문화관 일대에서 펼쳐진다.

능서면 주민들이 함께 만든 한글서예작품 574점이 전시되는 ‘나랏글 574전’도 능서면 번도5리 일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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