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들 "'한국행' 공개로 北 조성길 가족 위험해져"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 2020.10.08 10:19
지난 2018년 11월 돌연 자취를 감춘 북한 조성길 전 이탈리아 대사대리. 2020.10.7/뉴스1(줄리아 폼필리 트위터)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대사대리의 한국행이 공개된 가운데 미국 전문가들은 정보 공개로 조 전 대사대리의 북한 내 가족이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높고, 북한이 고위층 망명에 대해 한국 정부를 비난할 것으로 우려했다.

8일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조 전 대사대리 부부의 한국 정착 정보를 공개한 한국 국회의원의 책임이 크다"며 "이들의 발언이 조 전 대사대리 부부와 북한에 있는 이들의 딸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6일 저녁 국내 언론 보도가 나온 뒤 7일 국회 정보위원장인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보위 야당 간사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등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맥스웰 연구원은 "북한은 이미 이 사실을 1년 이상 알고 있었다"며 당 선전선동부가 이 사건을 한국의 잘못으로 비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북한인권위원회(HRNK)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도 RFA에 "조 전 대사대리의 정보가 공개된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로 인해 이들 부부와 딸, 조부모 및 다른 가족들이 더 큰 위험에 빠졌다"고 평가했다.


AP통신 평양지국장을 지낸 진 리 우드로윌슨센터 한국역사공공정책 센터장도 "탈북은 언제나 부수적인 피해를 초래한다"며 "탈북한 가족과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 모두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앞서 주영국 북한 공사로 근무했던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도 전날 SNS에 "조성길 본인의 동의 없이 관련 사실이 언론을 통해 무분별하게 노출되는 것에 대한 유감을 표한다"며 "언론은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보도하지만, 북한에 친혈육과 자식을 두고 온 북한 외교관들에겐 아주 중요한 인도적 사안"이라고 적었다.

한편 미국 워싱턴주립대 하용출 교수는 7일 RFA에 "북한이 비난 성명을 내는 등 이번 사건에 대해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미국평화연구소(USIP) 프랭크 엄 선임연구원은 "조 전 대사대리가 한국에 정착한 후 시간이 다소 지났으며, 북한 고위층이 한국행을 선택한 것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에 남북한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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