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의 원인, 대기오염?…멕시코시티서 숨진 청년 뇌속에는

머니투데이 김현지A 기자 | 2020.10.07 09:40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단계인 12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젊은 사람들의 뇌줄기에서 발견된 대기오염 미세입자가 알츠하이머병 등 신경퇴행성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몬타나 대학교, 영국 서식스 대학교,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학교 등의 공동 연구진은 "대기오염 미세입자가 질병으로 이어질지는 연구가 더 필요하지만, 뇌 손상의 원인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한때 세계적으로 대기오염이 극심했던 멕시코시티에서 돌연사한 청년(11개월~27세) 186명을 연구한 결과, 이들의 뇌줄기에서 오염물질 미세입자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입자들은 혈류로 흡입된 후 코나 소화기관을 통해 뇌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미세입자는 '이상 단백질'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는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운동신경원 질환 등의 특징이다. 비교적 오염되지 않은 지역에 사는 같은 나이 청년의 뇌줄기에선 이상 단백질이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대기오염에 노출될수록 신경퇴행성질환의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통계의 직접적인 메커니즘이 될 것으로 봤다.


영국 랭커스터 대학의 바바라 마허 교수는 "유아의 뇌줄기에서도 신경계 질환이 발견됐다"면서 "현재로서는 정확한 인과관계를 증명할 수 없지만, 금속을 포함한 나노입자들이 사람의 뇌세포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마허 교수는 또 "뇌줄기가 손상되면 젊은 사람들의 운동 조절 능력과 걸음걸이에 영향을 미친다"며 대기오염 관련 미세입자가 그 원인일 것이란 가설을 소개했다.

아울러 "어린아이들은 알코올 섭취 등 치매와 관련된 다른 요인들을 경험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번 연구는 치매 원인을 밝혀내는 중요한 발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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