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끝나도 '금배추, 금무'…김장 어쩌나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20.10.04 09:30


추석 연휴가 지나면서 고공행진을 했던 과일, 채소 가격이 다소 안정될 전망이지만 배추, 무, 건고추 등은 평년 대비 최대 2배 이상 높은 가격을 유지하며 '금채소'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김장철을 앞두고 주요 김장 재료 가격이 치솟으면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4일 농촌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10월 고랭지배추 출하량은 평년대비 13.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잦은 비, 태풍 등 기상악화로 생육이 불균형했고 병해가 증가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 10월 고랭지배추 평균 도매가격은 10kg 당 1만4000원으로 평년 가격(6706원) 대비 2배 이상 높을 전망이다. 가을 태풍 영향으로 가격이 치솟았던 지난해 대비로도 8% 높은 수준이다.

무 역시 평년 대비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금값을 유지할 전망이다. 10월 고랭지무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13.6%, 평년대비 6.1% 감소한 21만4000톤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가격도 올라 평년대비 33.1% 높은 20kg 당 1만8000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고추, 양파, 파 등의 가격도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건고추 10월 평균도매가격은 600g에 1만6500원으로 평년대비 70%가량 높고 마늘, 양파도 각각 9%, 15%씩 높은 가격에 거래될 전망이다. 대파 역시 평년 대비 24% 높은 kg 당 2000원 수준의 도매가격이 예상된다. 특히 일조량이 적어 작황부진, 생육저하로 품질이 낮아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을 전망이다.

대형마트 등에서 배추, 무 소매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3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배추 한포기 가격은 7980원이었고 무 1개 가격도 3480원으로 평소 대비 3배 수준이었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무 가격이 급등하면서 김장 수요도 감소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가 추석을 앞두고 실시한 소비자패널조사에서 평소 명절용 김치를 담그는 소비자의 48%가 이번 추석에는 '김장 양을 줄이겠다'고 답했고 그 이유로는 83%가 비싼 배추 가격을 꼽았다.

다만 추석 연휴를 앞두고 수요가 급증했던 과일 등의 가격은 연휴가 끝나면서 다소 안정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사과, 배 등은 햇품 출하가 늘면서 공급량이 증가하고 고구마, 취청오이 등도 공급량이 늘어나는데 비해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생산이 감소하면서 시중에서 찾기가 어려워진 토마토는 여전히 작황부진이 이어지며 공급량이 감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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