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 확진', 금융시장 촉각…"빨리 회복되면 전화위복"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 2020.10.02 22:21

선거 지형 뿐 아니라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 쏠려…우선 '안전자산 선호'

(베데스다 AFP=뉴스1) 최종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11일 마스크를 착용하고 미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월터 리드 국립군사의료센터를 방문했을 때의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마스크를 쓴 모습을 보인 것은 당시가 처음이다.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COVID-19)에 확진된 사건이 세계적으로 주식 등 시장 전문가들의 핵심 관심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으로 미국 공중보건정책이 중대변화를 맞을 것"이란 관측 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빨리 회복되면 오히려 대선에 전화위복이 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마켓워치는 2일(현지시간) 시장 분석가들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이 선거 지형 뿐 아니라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답을 찾으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폴 도노반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대선 결과나 공중 보건 정책에 영향을 미칠지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마스크 착용 반대자들이 자신의 견해를 바꿀 수 있으며 대통령의 경험이 미국 공중 보건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로니 네임 스퀘어드 파이낸셜 수석 시장 분석가는 "그가 빨리 회복된다면 그는 바이러스에 대해 옳았으며, 이는 그의 (대선) 캠페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가 동정표를 받더라도 그가 매우 아프게된다면 이는 전염병에 대한 그의 접근이 잘못 판단됐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먀살 글리터 BD스위스 그룹 투자연구부문 책임자는 "그(트럼프 대통령)가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피해자로 보인다면 사람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러스에 대해 해왔던 조언을 의심하게 될 것"이라며 "지도자에게 환멸을 느끼면 민주당원으로 투표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정치분석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 집계에 따르면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 확률은 전날보다 8.3%포인트 급락한 31%를 보였다. 반면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는 3.7%포인트 오른 65%로 치솟았다.

9월2일엔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간 승리 확률이 각각 49.5%, 50.0%로 사실상 같았다. 하지만 그 이후 점차 바이든 후보가 격차를 보이며 우세한 모습을 보여 왔다.

일본 도쿄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0.1% 상승(엔화 가치 하락) 하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걸렸다는 소식 이후 하락(엔화 가치 상승) 반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시적으로 전장 대비 0.6% 내린 104.93엔까지 엔화 가치가 높아졌다.

블룸버그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한 달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사실이 보도되며 위험 회피 성향이 강화된 결과 주가는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또 상대적으로 규제강화 등의 움직임이 예상되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펀드·외환 전문가들의 전망을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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