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BBC는 인도 국민들이 잔혹한 성폭행 사건과 카스트 차별에 분노하는 가운데 지난달 29일 22세 달리트 여성이 집단 성폭행으로 숨진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분노가 더욱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사건의 피해자는 우타르프라데시 주 발람푸르 지역에서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성폭행 혐의로 2명의 남성을 체포했다. 피해자는 범행을 당한 후 얼마 되지 않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의 부모는 지난달 29일 딸이 평소보다 늦게 집에 왔으며, 병원으로 이송되던 도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경찰이 유가족의 동의도 받지 않은 채 피해자의 시신을 화장했다고 비판했다. 이 소식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당국에 대한 비판이 더욱 거세졌다.
이에 유가족들은 경찰이 가해 남성들의 카스트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사건을 방관하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문제의식이 퍼져가 소녀가 숨진 후 병원 인근에서는 3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시위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우타르프라데시주의 수석장관을 지냈던 아클레시 야다브는 집권 인도국민당(BJP)을 비난하면서 "발람푸르에서 또 다른 인도의 딸이 집단 성폭행으로 잔인하게 살해당했다. 정부는 사건에 신속히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운동가들은 19세 달리트 여성의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가 수도 델리를 비롯한 전국에서 거세게 일어나는 가운데 경찰이 왜 유가족의 동의도 없이 또 다른 희생자의 시신을 화장했는지 설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인도의 달리트는 2억 명에 달한다. 인도는 법률로 달리트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고 있으나, 이들과 관련된 차별은 여전히 일상 속 현실로 남아있다. 통계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매일 최소 4명 이상의 달리트 여성이 성폭행을 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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