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질수는 없죠” 취업 대신 창업에 도전한 대학생들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0.10.01 12:06

전북대 학생들. 아침배달 서비스 ‘잇모닝’ 창업 화제
코로나19 상황에 창업 확신, 제조부터 배송까지 직접 맡아

전북대학교에 재학중인 학생들이 최근 아침식사 새벽 배송 기업인 ‘잇모닝'을 창업해 화제다. ‘잇모닝’은 신선한 아침을 배달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 뉴스1
(전북=뉴스1) 임충식 기자 = “코로나19가 불러온 생활패턴의 변화가 저희에겐 기회였습니다. ‘배송’의 역할이 중요해지면서 창업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됐습니다. 코로나에게 굴복할 수는 없었습니다.”

패기와 도전 정신 하나로 코로나19에 정면으로 맞선 대학생들이 있다.

주인공은 김현우, 윤탁, 정민태, 진재현씨다. 모두 전북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다. 김현우, 윤탁은 생물환경화학과, 정민태는 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 진재현은 식품공학과에 다니고 있다.

이들은 최근 아침식사 새벽 배송 기업인 ‘잇모닝(대표 김현우)’을 창업했다. ‘잇모닝’은 신선한 아침을 배달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학생들은 수도권과 달리 도내에서는 새벽 배송 서비스를 받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 창업을 준비했다. 실제로 전주지역 아침식사 배송업체는 잇모닝이 처음이다.

창업 준비가 한창일 때 코로나19가 갑자기 확산됐다. 코로나19는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 중 매장 방문보다 배달을 선호하게 된 변화는 창업에 대한 확신으로 이어졌다.

잇모닝 매니저인 윤탁씨은 “새벽배송 시장의 규모와 성장세에 초점을 두고 창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코로나19가 확산됐고, 배송의 중요성이 커지고 영역 또한 더욱 넓어지게 됐다”면서 “코로나19가 불러온 생활패턴의 변화를 보면서 우리가 준비해 온 아이템이 반드시 성공할 것으로 확신했다”고 말했다.

윤탁씨는 잇모닝 창업의 일등공신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취업 대신 창업을 꿈꾼 것은 아니다. 우연히 하게 된 악세서리 장사가 윤씨의 생각을 바꿔놨다. 이후 중소기업진흥공단 창업사관학교에 ‘발달장애 아동들을 위한 소프트웨어’란 개발과제로 입교하게 된 것도 창업 의지를 불태우게 한 계기가 됐다.

윤씨는 같은과 친구이자 대표인 김현우씨 등고 함께 의기투합했다.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고 계획을 세웠다. 보증금도 없는 작은 단칸방에서 사무실도 차렸다. 창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단기 아르바이트도 하고 기업에서 인턴으로 일하기도 했다.

이때 전북대 창업교육센터(센터장 배준수)가 윤씨에게 손을 내밀었다.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 중소벤처기업부도 지원에 나섰다. 여러기관의 도움을 받은 윤씨 등은 제조시설을 갖춘 작은 공간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윤씨는 “문제는 초기 자본금이었다. 자금부족으로 인력 충원과 시설·장비를 구매할 수 없는 상황이 가장 힘들었다”면서 “정부·대학의 도움과 지인의 투자 덕분에 잇모닝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잇모닝'에서 출시한 제품들.© 뉴스1

잇모닝이 출시한 제품은 1인 가구와 자취생, 직장인들에게 초점이 맞춰졌다. 바쁜 시간 간편하고 건강한 한 끼를 먹을 수 있도록 제품을 개발했다.

가격도 합리적이다. 유명 기업들에 비해 평균 10% 이상이 저렴하며, 기본 배송료 1500원에 1만원 이상 주문할 경우 무료로 배달해 준다.

제품 생산도 위탁 방식이 아닌 직접 제조를 택했다.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철학으로 철저한 위생 관리와 품질 검사를 거쳐 제조부터 유통까지 모두 직접 하고 있다.

반응도 좋다. 실제 창업한지 불과 10일도 되지 않았지만, 쉴새 없이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1년 매출액 목표를 5억원 이상으로 상향조정했다.

윤탁 잇모닝 매니저는 “아침이 바쁜 지역민들에게 신선하고 건강한 한 끼를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추후 과채류, 밀키트, 일반 생활용품까지 제품군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지방에서 광역시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의 발판을 ‘잇모닝’으로 해내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윤씨는 “블루오션을 선점하는 것이 레드오션에 뛰어 들어가는 것보다 좋다라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생각한다”면서 “개척되지 않은 시장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지만, 무조건 다이아몬드가 있는 시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스리랑카 음식전문점을 창업할 때 경쟁률은 없겠지만, 고객 창출에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차별성이다. 물론 그 차별성에는 대중성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대중성을 바탕으로 차별화를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스트 클릭

  1. 1 의정부 하수관서 발견된 '알몸 시신'…응급실서 실종된 남성이었다
  2. 2 "나이키·아디다스 말고…" 펀러닝족 늘자 매출 대박 난 브랜드
  3. 3 BTS 키운 방시혁, 결국 '게임'에 손 댔다
  4. 4 "갑자기 분담금 9억 내라고?"…부산도 재개발 역대급 공사비
  5. 5 "연락 두절" 가족들 신고…파리 실종 한국인 보름만에 소재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