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의장 "北, 美와 개선 원해…내년 1월 국제사회와 개선 기대"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 2020.10.01 10:49
박병석 국회의장이 3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볼프강 쇼이블레 하원의장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국회 제공) © 뉴스1
유럽 의회 외교에 나선 박병석 국회의장은 30일(현지시간) 통일 30주년을 맞은 독일을 찾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박 의장은 이날 오후 3시부터 1시간40분 간 베를린에서 독일 통일의 주역으로 평가받는 볼프강 쇼이블레 하원의장과 만나 남북 교류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쇼이블레 의장은 서독 내무장관을 역임하며 통일 협상을 이끌었다.

쇼이블레 의장은 이 자리에서 "동서독은 분단 시에도 양방향 서신교환과 여행이 가능했다. 동독에서도 서독의 TV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언론을 접하면서 서독의 경제·정치 상황을 목격할 수 있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장벽이 무너진 이후 동독 사람들에게 자유가 주어졌을 때 통일의 과정이 빠르게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의 경험을 얘기하자면 남과 북의 국민들이 많이 만나야 한다"며 "언론을 통해 서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북한과의 교류, 국민 간 왕래를 추진하는 것이 통일을 위한 준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은 교류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체제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동독도 (교류가) 정권에 위험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만남이나 우편 왕래 등을 허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서독의 현실을 인식하면서 동독 국민의 불만족도가 높아진 것이 통일 과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우리가 지향하는 자유 민주주의에 대한 두려움이 상당할 것이다. (우리 정부가) 북한과 교류를 지향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느낄 수 있다"면서 "북한도 정상 간 접촉을 100% 비밀로 할 수 없기 때문에 (남북이) 접촉을 한다면 북한에도 소문이 퍼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 의장은 이에 쇼이블레 의장의 저서 '나는 어떻게 통일을 흥정했나'의 내용 중 '자유는 감염병과 같다'라는 구절을 인용, "통일을 위해 남북 국민이 자주 만나야 한다는 조언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동맹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북한에 가장 큰 관계를 가진 중국과의 관계를 잘 유지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인식한다"고 말했다.
병석 국회의장이 3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연방 대통령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국회 제공) © 뉴스1


박 의장은 이날 쇼이블레 의장과의 면담에 앞서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연방 대통령과도 1시간 가량 면담을 가졌다.

박 의장은 이 자리에서 "기본적으로 북한은 남북관계 개선보다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원하는 듯 하다"며 "남북문제는 민족 내부의 문제다. 하지만 비핵과는 국제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행히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의 친서 교환이 있었다. 내년 1월 북한의 당 대회 이후 북한이 국제사회와 관계를 개선하길 기대한다"며 "남북 문제는 신뢰의 문제다. 북한은 현실적으로 중국의 지원을 받고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고자 하지만 한국을 통하지 않고 미국과의 관계 개선은 어렵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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