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배그)로 유명한 크래프톤이 상장 작업에 착수했다. 카카오게임즈로 공모 시장 새 역사를 쓴 카카오 그룹의 온라인 은행 계열사 카카오뱅크도 IPO(기업공개) 계획을 확정했다.
SK텔레콤 자회사 원스토어, SK 그룹의 바이오 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 모바일 쇼핑 티몬 등도 대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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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IPO 공식화…최대 30조 초대형 공모주━
올해 상반기 순이익을 단순 연환산한 추정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20배를 적용하면 16조원을 넘는다. 크래프톤의 현재 장외 시장 호가는 한 주당 약 170만원으로, 총 기업가치는 약 13조7000억원이다. 실적 성장세 등을 고려할 때 최대 30조원수준의 기업가치를 노릴 수 있다는 평가도 일각에서 나온다.
시장 상황에 따라 국내 IPO 시장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딜(거래)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크래프톤의 실적 성장이 지속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할 변수다.
또 국내외 게임 시장에서 ‘배그’의 인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장담할 수 없다. 배그에 집중된 단일 게임 리스크도 크래프톤의 기업가치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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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공모주도 눈길…카카오페이도 있어요━
카카오뱅크가 자기자본을 6조6000억원까지 늘린다고 가정하고, 상장 금융 지주사의 평균 PBR(주가순자산비율) 0.3배를 적용하면 예상 기업가치는 2조원 수준이다.반면 장외 시장 거래 호가(약 12만원) 기준 예상 기업가치는 46조원에 달한다. 시중은행 대장이라 할 수 있는 KB금융의 2배 이상이다.
카카오뱅크뿐 아니라 카카오페이도 2021년 IPO 시장의 주목을 받는 주요 공모주다. 2021년 공모 절차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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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원스토어·SK매직도…"SK IPO 잔치"━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7월 SK케미칼에서 분사한 백신 전문 기업이다.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 합성항원 백신 개발을 위해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과 협력을 시작했다.
앞서 빌&멜린다게이츠재단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 항원 개발을 위해 360만달러를 지원받으며 주목받았다. 증권가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가 조 단위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데 무리가 없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CMO(위탁생산) 사업가치로 약 1조7000억원을 책정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치료제 가치를 약 1조1579억원으로 평가했다.
원스토어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네이버가 합작한 토종 앱스토어다. 최대주주는 SK텔레콤이고 네이버가 2대주주다. 이용자 수 증가 등에 따라 올해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티몬은 국내 주요 모바일 쇼핑 앱 중 하나로, IPO를 통해 증시 입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최근 4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IPO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외에 SK 그룹의 SK IET, SK매직도 IPO를 준비 중이다. 또 코로나19 수혜가 가능한 바이오 및 헬스케어,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배터리 및 2차전지, 디지털 콘텐츠와 플랫폼 등 업종의 주요 기업이 줄줄이 IPO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올해 IPO 시장은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가 엄청난 주목을 받은 데 이어 화룡점정으로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공모 흥행 열기를 넘겨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공모 시장 투자 열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지만, 내년에도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등 초대어 기업이 등판을 앞두고 있어 공모주 투자 붐이 지속될지 관심을 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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