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KB+신한+하나+우리?'…카뱅 IPO 거품 논란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 2020.10.02 06:50
카카오뱅크 CI / 사진제공=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의 가치가 국내 4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를 모두 더한 수준일까. IPO(기업공개)를 앞둔 카카오뱅크가 상장 전부터 거품 논란에 올랐다. 상장 전이지만 이미 장외주식 시가총액이 4대 금융지주를 합친 것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성장 잠재력을 감안하더라도 '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시에서 어느 정도로 가치가 평가될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3일 이사회를 열어 기업공개 추진을 결의했다. 올해 안에 감사인 지정 신청, 상장 주관사 선정 절차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달 29일 기준 장외시장에서 카카오뱅크는 1주당 11만8000원에 거래됐다. 시가총액은 43조814억원에 달한다. 이는 같은 날 종가 기준 KB금융지주(15조6136억원), 신한지주(13조1762억원), 하나금융지주(8조4368억원), 우리금융지주(6조1971억원) 시가총액 합산과 비슷한 수준이다.

시장에서 카카오뱅크 가치가 과대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KB금융만 보더라도 총 자산이 570조원(6월말 기준)에 달한다. 카카오뱅크 총자산은 24조4000억원으로 KB금융의 23분의 1 수준이다.

더구나 KB금융은 KB국민은행 뿐만 아니라 KB국민카드, KB생명, K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13개 자회사와 27개 손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주가는 미래를 먼저 반영한다. 2017년 영업을 시작한 지 3년만에 1300만 고객을 확보한 카카오뱅크의 잠재력은 인정할만 하다.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예상 시가총액은 기준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현재 장외에서 거래되는 카카오뱅크 주식의 가격을 합리적으로 보기 위한 전제는 카카오뱅크가 시장을 '압도적'으로 지배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카카오뱅크의 국내 대출 시장 점유율은 1.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증권가에서 보는 카카오뱅크의 적정 시가총액은 장외가격보다 낮다. 8조~12조원 수준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8조원, SK증권은 8조9000억원, IBK투자증권은 12조원으로 카카오뱅크 시가총액을 각각 가정한 보고서를 최근 냈다.

카카오뱅크가 상장하면 초반에는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사례처럼 넘치는 유동성이 공모주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다음달 초 상장 예정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경우 공모 예정가가 상단 기준 4조원대 중반에 이른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자산고성장과 실적개선이 병행되고 있어 카카오뱅크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게 형성됐다"며 "장외주식 가격을 기준으로 환산한 시가총액 40조원은 지분구조와 제한적인 유통물량을 감안하면 대표성이 낮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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