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같진 않지만..그래도 추석은 추석"..모처럼 활기찾은 전통시장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 2020.09.30 12:10
29일 관악구에 위치한 삼성시장의 모습.

"지난해만큼은 아니지만 평소보다 매출이 늘고 있어 오랫만에 일할 맛 나네요."

지난 29일 서울 마포 망원시장, 관악 삼성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손님들을 맞기에 분주했다. 지난해 추석기간에 비해 매출이 크게 줄었지만 1~2주전 보다는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관악 삼성시장에서 수산물을 파는 A씨는 "몇주 사이에 매출이 20~30% 가량 늘었다"며 "추석상 준비를 위해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올해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과일을 파는 B씨 역시 "손님들이 많아지니 시장에 활기가 생겨 상인들도 오랫만에 웃음을 찾고 있다"면서도 "과일, 떡집, 고기집 등 추석상을 준비하려는 손님이 늘고 있지만 일반 음식점이나 가게에는 여전히 손님이 없다"고 했다.

실제로 삼성시장에서 족발을 파는 C씨는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져도 매출과 연결되지 않는다"며 "명절 음식과 관련없는 가게는 여전히 장사가 안된다"고 토로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28일 서울 망원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0.09.28. kkssmm99@newsis.com

마포 망원시장도 추석 준비를 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입가에 미소를 띤 상인들도 보였다. 특히 망원시장 상인들은 전통시장 배달앱을 통해 '비대면 판매'로 매출 올리려는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었다.

이들이 이용하는 배달앱은 '놀러와요 시장(놀장)'은 지역 맞춤형 배달 시스템이다. 상인들이 주문을 받아 놓으면 놀장 픽업매니저가 시장을 돌면서 주문 상품을 모아 시장내 물류센터로 옮긴다. 그다음엔 배달매니저가 오토바이로 물품을 주문한 고객이 있는 곳까지 배달한다.

마포 망원시장에서 반찬을 파는 D씨는 "코로나19 탓에 시장 오기를 꺼리는 손님들이 앱을 통해 주문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특히 추석을 맞아 주문량이 평소보다 더 늘고 있다"고 말했다.

망원시장에서 건어물을 판매하는 E씨는 "예년과 같은 추석대목을 느낄수는 없지만 코로나19가 최악이었던 시기에 비하면 그래도 손님들의 발갈이 이어지고 있어 위안을 삼고 있다"면서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있으니 손님들이 안심하고 시장을 더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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