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대명절 추석 연휴를 홀로 보내는 2030 젊은층이 적지 않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고향을 가는 대신 서울에 남기로 하면서다. 예년 같으면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즐기겠지만 올해는 내키지 않고, 명절 음식에 대한 그리움만 커진다. 이에 '코로나 보릿고개'를 나고 있는 특급호텔들이 추석맞이 명절 음식을 테마로 한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투 고(To go)'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호텔 서울은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픽업 가능한 '패밀리 개더링(Family Gathering)' 상품을 오는 10월4일까지 판매한다. 호텔 레스토랑 대표 인기 메뉴와 추석 명절 메뉴를 합쳤다. 셰프들이 직접 빚은 송편을 비롯, 민어와 송이·소고기 등 최상급 식재료를 이용해 만든 명품 전과 갈비찜, 양갈비·랍스터가 한상차림이다. 사이드 메뉴로 깐풍새우와 중국식왕만두, 딤섬, 은대구구이 등을 고를 수 있다.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한식 전문 셰프가 만든 추석 명절 도시락인 '한가위 스페셜 그랩앤고'를 선보였다. 이른바 홈추족(집에서 추석을 보내는 사람)들이 고향 음식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육전과 생선전, 잡채, 삼색나물, 불고기, 탕국 등 전통 명절음식에 전가복, 블랙앤화이트 마요 새우 등 별미를 더했다. 가격은 3만9000원으로 10월4일까지 호텔에서 픽업하거나 드라이브 스루로 수령하면 된다.
파르나스 호텔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호캉스를 즐기며 그랩앤고 추석 도시락을 즐길 수 있는 추석 패키지도 내놨다. 호텔 체크인한 당일 오후 5시에 호텔 1층 로비에서 도시락 2개를 받아 객실에서 여유로운 식사를 즐길 수 있단 설명이다.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따로 차례상을 준비하는 30대 부부를 위한 차례상도 특급호텔이 마련했다. 롯데호텔 월드는 명절 음식과 추석차례상에 대한 부담을 덜어줄 추석 고메박스인 '딜라이트 박스(Delight Box)를 판매한다. 3단 박스 구성으로 1단에는 갈비찜(120g)과 상차림에 필수인 잡채, 롤김치, 전복초(120g), 삼색전(오미산적·호박전·김치전), 오곡밥이, 2단에는 대하찜(4마리), 조기구이(2마리), 나물 4종이 구성된다. 3단에는 호두말이와 송편 등 명절 주전부리가 들어간다. 가격은 22만5000원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귀성 인파가 줄어들며 젊은층의 명절음식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들의 특급호텔 식음 서비스 경험이 많은 이들을 겨냥한 도시락과 차례상이 특급호텔들의 명절 주요 이벤트 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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