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겠지 설마…" 가짜 상품권·온라인 쇼핑 현금거래 주의보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 2020.09.30 07:00

이마트 "공식판매처 통해 구입하지 않은 상품권 고객 주의" 당부

/사진제공=이마트 홈페이지

#. 지난 17일 새벽 A씨는 한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신세계 모바일 상품권 50만원 어치를 45만원에 판다는 글을 보고 망설임없이 구매했다. 다가오는 추석 명절때 가까운 지인들에게 상품권을 보내기 위해서였다. 돈을 입금한 A씨는 상품권 번호와 스크래치를 벗기면 나오는 '핀(PIN) 번호'를 받았다. 그런데 이마트 홈페이지에 들어가 확인해보니 모두 가짜 핀번호였다.

#. 스탠드형 4도어 김치냉장고를 구매하려던 B씨는 쿠팡에서 200만원이 넘는 상품을 150만원에 판매하자, 혹한 마음에 바로 카드 결제를 했다. 그런데 다음날 판매자측에서 배송이 너무 오래 걸리니 회사 개인몰에서 현금 결제를 하면 바로 배송을 해준다고 연락이 왔다. B씨는 "뭔가 이상한 마음에 주문을 취소했고 다행히 결제 취소가 됐다"면서 "생각보다 싼 가격, 한정수량이라는 말에 깜빡 넘어갈 뻔 했다"고 말했다.


"가짜 신세계 상품권, 주의하세요"


추석 명절을 맞아 위조 상품권, 온라인 구매 사기가 증가해 주의가 요구된다. 이마트는 이마트·신세계백화점·SSGPAY 애플리케이션과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판매처를 통해 구입하지 않은 상품권의 부정 사용 시도가 있으니 고객들의 주의를 당부한다"는 내용을 공지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전·경기·부산 등 위조된 신세계 상품권이 유통되면서 상품권 재판매업자들이 수천만원대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이 같은 위조 상품권 의심 문의를 받은 이마트는 관련 내용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신세계 상품권이 위조범들의 사기행위에 이용된 것은 롯데, 현대 등 다른 상품권과 달리 온라인 포인트로 쉽게 전환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롯데나 현대 상품권은 온라인에서 사용하기 위해선 백화점에 직접 찾아가 포인트 전환 신청을 하거나 등기우편을 보내야 한다. 하지만 신세계 상품권은 뒷면에 인쇄된 상품권 번호와 앞면 은박 스크래치를 벗기면 나오는 핀 번호를 입력해 SSG포인트로 전환한 후 다시 덮어씌우거나 온라인에서 재판매한 것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 같은 일의 반복을 막기 위해 조폐공사에 상품권 보안성 강화를 의뢰한 상황"이라며 "안전한 상품권 구매를 위해 공식 판매처를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쿠팡 "판매자와 구매자간 현금거래 안 됩니다"


/사진제공=쿠팡 홈페이지

상품권뿐 아니라 추석을 앞두고 고가 선물 등의 판매가 늘면서 온라인 쇼핑몰에서 가격 할인, 한정수량 등을 미끼로 하는 사기 범죄도 늘고 있다.

쿠팡 등 e커머스 업체에서도 소비자 주의를 당부했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판매자와 구매자간 현금거래를 허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쿠팡은 판매자나 판매자를 사칭한 사람이 현금 거래를 요구할 경우 즉시 해당 판매자 계정을 정지시키고 상품 판매를 중지시키고 있다.

또 24시간 주말 대처가 늦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4시간 쉬지 않는 사기거래 신고센터를 마련했다. 쿠팡 관계자는 "판매자 로그인 계정 2단계 인증 방식을 적용하는 등 계정 도용 사기 방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온라인 사기 거래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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