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끊긴 극장가, 추석이 전환점 될까…비대면·할인·테마 안간힘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 2020.09.30 18:00
CGV 상영관 모습 /사진제공=CJ CGV
'코로나19'(COVID-19)로 관객 발길이 뚝 끊긴 극장가가 추석 연휴기간 '관객 모시기'에 나섰다. 개봉을 미뤘던 영화들을 스크린에 올리는 한편 각종 할인 이벤트와 테마 상품을 출시하는 등 코로나19 불황 타개를 위한 돌파구 마련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에 맞춰 코로나19로 상반기 개봉을 미뤘던 신작들이 연이어 개봉했다. 이달 23일에는 장혁 주연의 액션영화 '검객'과 신민아 주연의 스릴러영화 '디바'가 스크린에 걸린 데 이어 전날에는 추석 코미디 영화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과 '국제수사', '담보'가 동시에 막을 올렸다. 예매율 1위(29일 기준)를 차지한 국제수사는 필리핀 여행 중 범죄에 휘말려 고군분투하는 시골 형사의 코미디 수사극이다.

극장가에서는 추석 연휴가 하반기 업계를 점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때 하루 3만명선으로 줄었던 관객 수는 추석을 앞둔 28일 6만명선으로 늘어났다.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급격하게 꺾였던 주말 관객 수도 33만명까지 감소했다가 지난주 40만명선을 회복했다. 극장가는 추석 연휴를 계기로 관객 회복세의 불씨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극장가 추석 관객잡기…연휴 기간 특별방역 강화


CGV 상영관 실내 좌석 모습 /사진제공=CJ CGV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극장으로 구성된 한국상영관협회는 추석 기간을 특별 방역기간으로 삼았다. 상영관 좌석 50% 제한, 1칸 띄어앉기, 마스크 의무착용 및 발열체크, 내부 환기 등 방역관리를 강화하면서 관객들의 극장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CGV는 전날까지 전문 방역업체에 의뢰해 전국 직영 극장에 추가 방역을 완료했다. 상영관 내부 좌석 팔걸이 등 관객의 손이 닿는 부분을 소독, 청소했다. 좌석 판매도 한 칸씩 건너 총 50% 비율로 제한했다. 빈자리에는 임의로 이동해서 앉을 수 없도록 거리두기 띠를 부착했다. 직영 상영관 내 에스컬레이터 손잡이에는 자외선 살균기기를 추가 설치했다.

일부 상영관에서는 근무자들이 체온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밴드형 체온계’를 부착하고 근무한다. 한눈에 발열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선착순으로 밴드형 체온계를 관객에게 증정하기도 한다.

추석 연휴기간 할인 행사도 잇따른다. CGV는 추석 기간 상영하는 영화 5편을 1만원에 관람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영화별 예매권 1세트(2매)를 1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영화별로 각각 5000세트씩 한정 판매한다. 극장별로 주변 상권과 제휴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홈페이지에서 극장별로 사전 선정된 제휴처를 확인할 수 있다. 당일 영화 티켓을 가지고 제휴처를 방문하면 할인 또는 경품을 받을 수 있다.


메가박스는 선착순 할인 이벤트를 내놨다. 최신 개봉 영화를 '0원'에 관람할 수 있는 '빵원티켓'과 0원 및 2000원에 관람 할 수 있는 '빵원티켓 플러스'다. 이벤트 티켓은 영화별로 1000~3000매 티켓에 한해서 판매한다. 추석 연휴 이후에도 10월5일 '애프터: 그후', 10월6일 '언힌지드' 빵원티켓 각 1000매를 판매할 예정이다.

롯데시네마는 11월까지 모바일 앱을 통해 누적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누적 앱 출석일 수에 따라 티켓과 매점 콤보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영화 말고 BTS 다큐 등 다양한 콘텐츠 선봬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영화 말고 여러 '취향저격' 콘텐츠들을 상영관에서 볼수 있다. 방탄소년단(BTS) 다큐멘터리, 김호중 팬미팅 영화, 이탈리아 오페라, 독립·예술영화 등이다.

방탄소년단의 다큐멘터리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더 무비’는 개봉 전부터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이달 29일부터는 방탄소년단의 신곡 '다이나마이트' 뮤직비디오도 같이 선보이고 있다.

김호중 팬미팅 영화도 두터운 팬덤을 확인하고 있다. 김호중 팬미팅 영화는 사전 예매량 4만장을 넘었다. 올해 8월 열린 김호중의 팬미팅 '우리家 처음으로'의 현장 영상과 뒷이야기, 미공개 무대 2곡 등을 담았다.

CGV는 다음 달 2일부터 이탈리아 로마 오페라 극장에서 열린 ‘유쾌한 과부’ 공연 실황을 상영한다. 이 외에도 독립·예술 영화 상영관인 '아트하우스'에서 ‘우리가 이별 뒤에 알게 되는 것들’, ‘교실 안의 야크’, ‘마르지엘라’ 등 3편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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