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가족 온 것 몰랐다…오늘 절대 잊지 못할 것"…구단 깜짝초대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0.09.28 10:10

텍사스서 2020시즌 마지막 타석서 안타

추신수의 가족들이 28일(한국시간) 2020시즌 마지막 경기에 출전한 추신수를 응원하고 있다. (MLB 홈페이지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추추 트레인' 추신수(38·텍사스 레인저스)가 2020시즌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들어선 마지막 타석에서 기습 번트 안타를 기록했다. 그를 응원해주는 가족들이 현장에서 직접 지켜보는 가운데 나온 의미 있는 안타였다.

어쩌면 텍사스를 넘어, 커리어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는 경기에서 추신수는 안타를 때린 뒤 부상으로 교체됐다. 추신수는 경기 후 "절대 잊을 수 없는 하루가 됐다"고 소회를 전했다.

추신수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추신수가 100% 컨디션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그는 팀원 모두에게 큰 의미가 있는 선수"라면서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한번이라도 더 톱타자로 출전시키고 싶었다"고 예우의 뜻을 나타냈다.

추신수는 1회말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체이스 데종을 상대로 2구째 3루 방향 기습 번트를 시도해 안타로 연결했다.

하지만 추신수는 베이스를 밟는 과정에서 왼 발목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대주자 윌리 칼훈과 교체됐다. 추신수는 덕아웃에 있던 팀 동료들과 뜨겁게 포옹하며 마지막을 장식했다.

7년간의 텍사스 시절을 포함해 메이저리그 커리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나온 추신수의 안타였다.

특히 이날 경기장에는 추신수의 가족들이 함께 해 의미가 컸다. 무관중 경기로 진행된 가운데 구단의 특별 허가를 받은 추신수의 가족이 관중석에서 그의 마지막 경기와 마지막 타석을 지켜봤다.

현지 매체인 '스타 텔레그램'에 따르면 추신수는 부인 하원미씨를 비롯해 두 아들과 딸이 현장에 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 구단의 '깜짝' 초대였고, 추신수도 경기장 영상을 통해 가족들을 확인한 뒤 깜짝 놀랐다고 했다.


2020시즌 마지막 타석을 마치고 덕아웃에 들어와 추신수가 동료들과 뜨거운 포옹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추신수는 "내게 정말 엄청난 순간이었다"면서 "절대 오늘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감격해 했다.

지난 8일 경기 중 오른 손목을 다쳐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추신수는 이날 정규시즌 마지막 게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2014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7년 FA 계약을 맺은 추신수의 레인저스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는 하루였다.

그는 텍사스에서 7시즌 동안 799경기에 나와 타율 0.260과 114홈런 355타점 464득점 771안타, 출루율 0.363, OPS(출루율+장타율) 0.791을 기록했다.

부상과 부진 속에 추신수는 올해 33경기에 나와 타율 0.229(110타석 25안타) 5홈런 15타점으로 2020시즌을 마쳤다.

한편 MLB닷컴은 "추신수가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는다"면서 "그는 내년에도 현역으로 뛰길 원한다고 했지만, 리빌딩 중인 텍사스가 그와 함께할 지는 물음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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