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모임 후 일가족 6명 감염…"추석, 부모님 안 뵙는 게 효도"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 2020.09.28 07:00
추석 명절을 앞둔 27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열차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스1

경기 군포시에서 가족 모임에 참석했던 일가족 8명 중 6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부가 다가오는 추석연휴에 이동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하는 가운데 이번 일가족 감염 사례가 경각심을 주고 있다.



가족 모임 하러 모였다가…일가족 3대 6명 확진


28일 군포시에 따르면 지난 25일 군포시 궁내동에 거주하는 A씨(100세 이상·군포164번)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의 감염 이후 26일 자녀(50대·군포165번)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27일에도 A씨 배우자(80대·군포166번)와 자녀 2명(50대·군포167번, 60대·안양194번), 손녀((20대·안양195번) 1명이 잇따라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밖에 A씨의 지인 1명(60대·군포168번)도 양성판정을 받았다.

A씨의 가족들은 지난 13일 8명이 모이는 가족모임을 가졌다. 확진판정을 받은 이중 군포 거주 가족 4명은 같은 집에 살고 있었지만 나머지 가족들은 타지에서 이날 모임을 위해 고향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군포시 관계자는 "군포시에 거주하는 가족 분들은 접촉하신 분들이 없어서 추가 감염은 없을 것 같다"면서도 "안양에 거주하는 가족들의 경우는(감염이 확산될지는)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까지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라 정확한 감염원이 확인되지는 않은 상태다.




오늘부터 추석 특별 방역…"추석, 부모님 안 뵙는 게 효도"


정세균 국무총리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추석연휴 특별방역 관련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가 다가오는 추석 명절에 이동과 모임을 자제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나선 가운데 가족모임 이후 3대가 한꺼번에 감염되는 사례가 나오면서 경각심을 주고 있다.

정부는 28일부터 오는 10월11일까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추석 특별방역기간에 돌입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를 마친 뒤 대국민담화문을 통해 추석 특별방역을 위해 고향방문과 여행 등 이동을 자제해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정 총리는 "올해만큼은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하는 게 불효가 아니며, 오히려 효도하는 길이라고 생각해달라"며 "그동안 잘 실천해주신 거리두기를 추석명절에도 준수해주시는 것이 우리 어르신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호소했다.

추석 특별방역기간에는 전국적으로 실내 50명, 실외 100명 이상 집합이나 모임, 행사 등은 열 수 없다. 추석을 맞아 여는 마을잔치나 지역축제, 민속놀이대회 등도 마찬가지다. 씨름대회 등 스포츠행사는 무관중 경기로 진행해야 한다. 수도권 고위험시설 11종의 집합금지조치도 오는 10월11일까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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