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최근 5세대(5G) 이동통신을 활용한 로봇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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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배달하는 치킨 먹는 날 곧 온다━
미래의 얘기가 아니다. 당장 연말이면 이같은 음식 배달 로봇이 현실이 된다. SK텔레콤은 배달의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형제들과 협력해 5G 로봇배달 서비스를 계획 중이다. 우아한형제들의 스마트 로봇 딜리버리 서비스에 SK텔레콤의 5G MEC 클라우드 플랫폼(5G 에지 클라우드) 및 통신망 운용 노하우를 접목해 무인 유통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배민 실내 배달로봇 '딜리타워'는 내년 2월 한화건설 신규 입주단지 '포레나 영등포'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실내외 통합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딜리Z는 이르면 올 연말 국내 최초로 실제 현장에 투입될 전망이다.
KT는 또 이달부터 레스토랑 '매드포갈릭' 봉은사 현대아이파크타워점에 서빙로봇을 배치했다. 향후 전국 지점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어린이나 어르신의 말동무가 되어 주는 반려로봇도 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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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핵심은 B2B...스마트팩토리 조성 박차 가하는 이통사━
통신업계는 이를 발판으로 5G 로봇을 B2B(기업용)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5G는 단순한 네트워크가 아니라 AI·빅데이터·클라우드와 함께 결합해 폭발적인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플랫폼인 만큼, B2C를 넘어 스마트팩토리 등 산업 간 전방위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자율주행로봇 전문업체 언맨드솔루션과 현대오일뱅크 충남 서산공장에서 실증을 마쳤다. 로봇은 정유공장에 특화된 순찰기능을 선보이며 10cm 오차 이내로 정교하게 움직였다. 원격 관제실에서는 5G 통신을 통해 자율주행로봇이 전송하는 고화질 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서재용 LG유플러스 융복합사업담당(상무)은 "내년부터 본격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KT도 지난 24일 현대중공업그룹과 협력해 5G 기반으로 자율주행과 작업이 가능한 무인지게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SK텔레콤 역시 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와 손잡고 무인 공장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자율주행 로봇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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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로봇, 앞으로 더 싸고 스마트해진다━
덕분에 로봇의 두뇌에 해당하는 핵심부품을 경량화할 수 있어 로봇 가격 및 소비전력이 절감된다. 운영하는 로봇 수량의 급격한 증감 시 인프라 비용절감에도 큰 도움이 돼, 전국 어디서나 안정적인 자율주행 로봇 연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강원 SK텔레콤 5GX 클라우드랩스장은 지난 23일 5G 기술세미나에서 "현재 로봇은 가격이 비싼데다 폐쇄적인 시스템이어서 업데이트가 쉽지 않다"면서 "여기에 클라우드 기술이 접목되면 로봇에는 카메라 센서와 모터 구동부, 5G 모뎀 등만 장착돼 가격은 낮아지고 더 스마트해질 것"이라며 "저가의 로봇을 도입함으로써 기존에 생각하지 못했던 분야에도 로봇을 도입하고 활용할 길이 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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