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 숨통 끊나…美, SMIC도 제재한다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 2020.09.27 08:50
/사진=SMIC 홈페이지.

미국의 중국 반도체 숨통 조이기가 거세지고 있다. 화웨이에 이어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SMIC까지 제재하기 시작하면서다. 미중 양국간 기술 갈등이 격화하는 모습이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 상무부는 SMIC와 거래를 금지하는 조처를 담은 서한을 기업들에게 보냈다. 이 서한에서 상무부는 제재를 부과하는 이유에 대해 “SMIC에 대한 수출은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용납할 수 없는 위험(unacceptable risk)’을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앞으로 미 기업들은 SMIC와 거래를 하려면 제품별로 상무부의 개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장비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까지 포함된다.

블룸버그통신은 화웨이에 이어 SMIC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두번째 중국 주요 기술 기업이 됐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의 SMIC 제재가 이전부터 암묵적으로 진행돼 왔다고도 전했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이 지난해부터 SMIC에 대한 수출 허가를 받지 못하면서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SMIC 제재가 당장은 화웨이 수준까지 가지는 않겠지만, 추가적인 조치들도 검토되고 있는 만큼 기업들에게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한다.

아킬 검프의 수출규제 전문 변호사인 케빈 울프는 “이번 군사 목적수출 제재는 미국 원산지 표시 제품 중 일부에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SMIC는 반도체 장비의 절반 가량을 미국으로부터 수입한다. 이에따라 미 반도체칩 제조사인 퀄컴과 브로드컴이 수출 제재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시가총액이 290억달러가 넘는 SMIC도 크게 휘청일 수 있다. 이달초 미 국방부가 SMIC를 블랙리스트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자, SMIC 주가는 하루만에 23%나 폭락하기도 했다.

에디슨 리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SMIC 수출 제재가 현실화한다는 것은 더 많은 중국 기업들이 제재에 포함되는 등 미국의 중국 반도체 산업 공격이 거세질 것이란 신호”라고 말했다.

유라시아그룹의 폴 트리올로 기술정책 분석가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미국이 SMIC에 대한 수출을 전면 중단시키고, 이는 중국 반도체 생산 능력의 급격한 후퇴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이는 미중 관계의 티핑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SMIC는 미국의 수출 제재를 두고 아직까지 공식적인 통보를 받은 건 없다고 밝히면서도 "우리는 중국군과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군사적 용도를 위해 제품을 만들지도 않는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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