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3형제’로 불리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합병이 본격 추진된다. 합병이 성사되면 시가총액 52조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의 바이오·제약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25일 셀트리온그룹에 따르면 이날 3사 합병을 위한 준비단계로 신설법인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헬스케어홀딩스)’가 설립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최대주주인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보유한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을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로써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최대 주주는 서 회장에서 헬스케어홀딩스로 바뀌었다. 셀트리온그룹은 "이번 헬스케어홀딩스 설립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를 확립함으로써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전문 경영인체제를 확고히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합병 요건이 갖춰지면 즉시 셀트리온홀딩스와 헬스케어홀딩스의 합병을 추진해 내년 말까지 셀트리온그룹 지주회사 체제를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빅파마와 경쟁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춘 바이오·제약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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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 지배구조 단순화, 공정거래 이슈 해소━
합병 후 내부거래가 없어지는 만큼 그동안 논란이 됐던 ‘일감 몰아주기’ 문제, 서 회장을 둘러싼 ‘사익편취’ 의혹 등 공정거래 이슈가 해소돼 사업구조가 보다 투명해지는 장점이 있다.
셀트리온 계열사들은 그간 연구개발(R&D)과 제품생산, 판매·유통, 마케팅 등 비슷하면서도 다른 업무를 나눠서 진행하고 있었다. 지배구조가 단순화되면 비용감소 효과가 나오고 실적 투명성도 개선된다.
개발과 생산을 담당하는 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 글로벌 판매를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합쳐지면 규모의 경제와 합병 시너지를 통해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수익성을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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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서정진 회장 ‘2세 승계’ 문제 유리━
아직 서진석·서준석 형제는 셀트리온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갖고 있지 않다. 서 회장은 합병을 마친 뒤 지분승계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의 분할된 지배구조에서는 승계 과정이 복잡하지만 합병 후에는 지주회사 지분만 넘겨주면 된다.
주주들의 요구가 강했던 만큼 합병 과정은 순탄히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낙관론을 경계하고 있다. 이날 발표에 ‘합병 방법론’이 없었던 만큼 향후 사업구조 조정 등 구체적인 내용의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셀트리온 합병은 오래전부터 예고됐던 일”이라며 “합병 기대감에 당분간 3사의 주가가 강세를 보일 순 있으나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 효율화가 어떻게 맞물릴 것인지, 향후 이사회 결의 등 합병 진행 과정을 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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