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보건산업, 수출과 일자리 창출 성장 견인

머니투데이 권덕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 | 2020.09.28 09:29
권덕철 보건산업진흥원 원장/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OECD(경제개발협력기구)는 최근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로 전망했다. OECD의 이 전망치는 37개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주요 20개국(G20) 중에서는 중국(1.8%) 다음으로 높은 수치이다.

코로나19(COVID-19) 상황에서 우리나라 경제가 이 정도로 버틸 수 있는 것은 정부의 모범적인 방역활동과 소비와 내수진작을 위한 다양한 지원프로그램들이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이다.

수출부문에서는 반도체, 일반기계, 보건산업 등이 우리 경제를 든든하게 지탱했다. 특히 보건산업은 지난 8월까지 연간 누적 수출액이 129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9.5% 증가하는 등 괄목하게 성장했다. 의약품(51.2억 달러, +56.2%), 화장품(46.2억 달러, +10.7%), 의료기기(31.7억 달러, +26.1%) 등 전분야에서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우리나라는 세계로부터 코로나19 방역 모범국가로 평가받으며, 보건산업은 신성장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보건산업은 향후에도 구직자와 기업 모두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으로 취업 시장이 경직되고 기업과 구직자가 대면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면서 고용까지 위축되는 상황이다.

‘2020 바이오헬스 일자리 박람회’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제약바이오, 의료기기, 화장품 등 민간협회와 공동으로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고,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이전과 다른, 비대면 방식의 온라인 행사로 개최했다.


온라인 박람회는 예상외로 큰 성과를 거두었다. 채용면접을 통해 인재 고용을 희망하는 기업은 지난해 24개사에서 올해 62개사로 크게 증가했다. 이번 행사는 7만5000여명이 홈페이지를 방문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으며 지난해 대면 행사에 8000여명이 방문한 것에 비해 9배 늘었다.

온라인 행사에 기업과 구직자들의 참여가 이전 행사보다 증가한 것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직된 취업시장에 답답해 하던 구직자들과 우수 인재채용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기업들의 이해관계가 맞았기 때문이다.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기업들은 777건의 화상상담을 진행했으며, 이력서를 제출한 구직자 709명을 대상으로 추가 화상면접을 통해 144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보건산업진흥원은 온라인 면접자에 대한 채용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참여기업과의 지속적인 네트워크 유지를 통해 일자리 창출 연계망을 만들 계획이다.

온라인 채용박람회는 장점이 많다. 구직자들은 지역과 장소에 관계없이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과 노트북으로 홈페이지와 유튜브에 접속해 기업 채용설명회 등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행사장을 방문해야 하는 대면행사에서는 직무토크쇼와 기업설명회가 동시에 개최될 경우 한 가지 프로그램만 선택해 들을 수 있었지만, 온라인 채용박람회는 다시보기를 통해 모든 프로그램을 볼 수 있고, 반복해 재시청도 가능하다.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얼어붙었던 고용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우수한 인재가 채용돼 신성장 산업으로 떠오르는 보건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 또한 ‘비대면’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진행된 온라인 채용박람회의 장점이 다른 산업분야에도 널리 확산돼 대한민국의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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