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피살됐는데…유시민 "김정은 사과, 우리 바람 진전돼 희소식"

머니투데이 김현지B 기자 | 2020.09.2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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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리 국민을 사살한 것과 관련, 사과 통지문을 보낸데 대해 "자기 체면은 세우는 선에서 상대방의 화난 감정을 가라앉히고 싶은 느낌"이라고 분석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오후 유튜브로 생중계된 노무현재단 주최 10·4 남북정상선언 13주년 기념행사 토론에서 사과 통지문 속보를 전하며 이같이 밝혔다.

유 이사장은 "제가 느끼기엔 (북한이) 상당히 민망하고 그렇다고 해서 잘못했다고 빌기는 좀 그렇고, 영 보지 않을 사이면 퍼붓고 말텐데 그건 아니니까"라며 "(북한은) 이번 사건으로 코너에 몰리기 싫고, 이 선에서 무마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반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불행한 사건에 북측 통지문으로 충분하다 볼 수 없지만 실마리가 돼 남북 정상이 우선 전화통화를 하고 만나기도 했으면 좋겠다"라며 "김 위원장이 대단히 미안하다는 표현을 썼다고 한다. 우리가 바라던 것이 일정 부분 진전됐다는 점에서 희소식"이라고 평가했다.

유 이사장은 "문재인 정부 후반기 외교 안보 라인을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박지원 국정원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등으로 지명해 대통령이 남북관계에 올인했는데 진도가 안 나갔다"며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으면 어떡하나 황망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유 이사장 외에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과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도 사과문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내놓았다.


이 전 장관은 "적게나마 남북 신뢰와 존중이 무너지지 않도록 남북관계의 끈 같은 것을 보여줬다"라고 분석했다. 문 특보는 "(피격 사건은) 불행한 사실이지만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위해 나가는 대장정에 장애물이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남북 정상이 직접 만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북한은 이날 오전 남한 측에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 명의의 통지문을 통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한 사건 경위와 재발 방지, 또한 김정은 위원장의 사과를 전해왔다.

통지문에서 북측은 "김정은 동지는 가뜩이나 악성 비루스 병마의 위협으로 신음하고 있는 남녘 동포들에게 도움은 커녕 우리측 수역에서 뜻밖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준 것을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하라고 하시었다"고 전했다.


이에대해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북측의 통지문을 진정한 사과로 느낄 수 없다"며 "이번 사건은 절대 의미없는 사과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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