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수업 질 높이려면 꼭 필요하다…'교사의 피드백'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 2020.10.02 06:30

[MT리포트-교육의 '뉴노멀' 원격수업의 미래]③

편집자주 | 코로나19(COVID-19)란 감염병이 교실에 모여 배움의 과정을 갖는 '교육'의 본질을 바꾸고 있다. 학교에 더 이상 나갈수 없게 된 학생들은 PC, 태블릿, 스마트폰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기를 활용한 '원격수업'을 받게 됐다. 교육의 '뉴노멀', 미래 교육이 갑자기 우리 곁에 다가온 셈이다. 하지만 준비가 되지 않은 급격한 변화로 부실한 교육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감염병과 재난이 일상이 된 시기, 현실이 된 원격수업의 질을 끌어올리는 것은 중요한 과제가 됐다.


원격수업으로 인한 학습격차 문제가 대두되면서 교사와 학생이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방식이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은 교사와 학생이 화상 수업을 진행하면서 토론하고 소통하는 방식이다. 서로 접속한 공간은 제각각이지만 출석체크와 수업시간 준수 등 대면수업과 제일 가깝다. 학습을 학생 자율에 맡기기보다 제일 통제 가능한 방식이기도 하다.


◇실시간수업 확대하겠다지만…6%에 불과


교육부는 비대면 수업으로 인한 학습격차 해소를 위해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확대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교육부가 전국 교원 22만5000여명을 상대로 두 차례에 걸쳐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실시간 쌍방향 수업 비율(혼합수업 포함)은 4월말 약 13%에서 7월말 약 15%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지난 21일 발표한 '코로나19에 따른 초·중등학교 원격교육 경험 및 인식 분석' 결과에 따르면 실시간 쌍방향 수업은 5.96%에 불과했다.

교사들이 교과수업 시 활용하는 원격수업 형태는 EBS수업 동영상이나 유튜브와 같은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45.14%)과 2가지 이상 형식을 섞은 '혼합형'(40.93%)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숙제를 내주는 과제 수행 중심'은 7.98%로 나타났다.

4월 2일 인천 서구 초은고등학교에서 선생님이 코로나19 대응 수업 영상을 녹화하고 있다. / 사진=인천=이기범 기자 leekb@



◇전문가가 말하는 최선의 수업방식은?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시간 쌍방향, 콘텐츠 활용형, 과제 제출형 등 원격수업 방식 중 어느 것이 더 좋다고 우열을 가릴 수 없다고 분석한다. 대신 수업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활발한 피드백이라고 조언한다.

교사가 학생에게 관심을 갖고 피드백을 줄 때 학습 효과를 더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하더라도 교사가 학생의 참여를 독려하지 않으면 학습 효과는 제한된다.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은 강의형은 학생이 녹화된 영상이나 별도 콘텐츠로 학습한 다음 교사가 피드백을 주는 방식이고, 강의 및 활동형은 이후 원격 토론까지 하는 방식이다. 과제 수행 중심 수업은 교사가 과제를 제시해 학생이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하도록 한 다음 피드백을 주는 방식이다.

도승이 성균관대 교육학 교수는 "실시간 수업이 아니더라도 교사가 학생의 질문에 대해 꼼꼼하게 피드백을 주는 것 또한 쌍방향이라 볼 수 있다"며 "학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지역이나 학교에서는 교사가 반드시 피드백을 더 열심히 줘야 한다"고 말했다.

도 교수는 "예를 들어 시험을 본 뒤 왜 틀렸는지 알려주면 학생들이 학습을 더 잘할 수 있다"며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아닌 EBS 수업을 보여주는 콘텐츠 활용형 수업을 하더라도 그 이후 교사가 학생들의 질문을 받고 답변하는 보충 수업을 진행하는 것도 피드백의 좋은 예"라고 설명했다.



◇교육당국도 인지하는 피드백의 중요성…실현 가능할까


교육부 또한 원격수업 운영 기준안에서 '피드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운영 지침에 따르면 교사들은 단편적인 강의 위주로 진행되지 않도록 유의하면서 학생이 생각을 표현하고 활동에 대한 결과를 제시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며 학생별 피드백을 제공해야 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16일 시교육청 출입 기자단과 간담회에서 "원격수업이 효과를 거두려면 쌍방향 피드백이 가장 중요하다"며 "교사가 학습 과정에 개입하고 학생에게 피드백하며 학습을 촉진하는 것이 현재 가장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지역마다 효과적 교수 방법을 고민하는 등 개선은 필요하다는 지적은 나온다. 도 교수는 "지역과 학교에 따라 예산 차이 등 여건이 다른 격차가 있다면 쌍방향 수업의 범위를 넓혀주는 등 최선의 교육 방식을 교육부가 고민해 제공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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