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둘 가장의 월북 믿어라?" 국방부 발표에 누리꾼들 '갸우뚱'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 2020.09.25 10:08
[연평도=뉴시스] 최진석 기자 = 북한에서 피격된 해양수산부 어업지도 공무원이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가 25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인근 해상에 정박되어 있다. 2020.09.25. myjs@newsis.com
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북한 총격을 받고 사망한 사건에 연일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시민들은 월북에 무게를 실은 군 당국의 발표에 의문을 표하며 정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 21일 소연평도 인근에서 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가 이튿날 북한군 단속정에 의해 사살됐고, 시신이 해상에서 불태워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이어 A씨가 △구명조끼를 착용한 점 △어업지도선에서 이탈할 때 신발을 유기한 점 △소형 부유물을 이용한 점 △월북 의사를 표명한 정황이 식별된 점 등을 고려해 자진 월북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대체로 국방부 발표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누리꾼 k19***는 "40대 자녀 둘 있는 공무원이 20km 수영해서 월북한 걸 믿으라고? 유신 시절 가짜 간첩 만들기도 아니고"라고 관련 뉴스에 댓글을 남겨 4000번 이상의 찬성을 받았다.

누리꾼 보***도 "비상식적인 상황을 다 뚫고 북으로 갔다고 쳐도 무방비 상태인 국민을 총으로 쏴 죽이고 기름을 부어서 태워버렸는데 우리는 그걸 보고만 있었다"며 "문재인 정부는 비상식적인 걸 월북으로 합리화시키고 있다"고 썼다.


국방부 발표 전날인 지난 23일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UN)총회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종전선언'을 언급한 것을 지적한 누리꾼도 있었다. 누리꾼 아자**는 "22일 청와대에 보고됐다면 23일 유엔 연설 때 문재인은 알고 있었다는 얘긴데... 기가차다"고 했고, 누리꾼 Os***도 "비무장 시민을 총살하는 나라와 종전선언한 대한민국... 뭐냐?"고 적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유엔 연설은 15일 녹화돼 18일 유엔에 이미 발송됐다"며 "신빙성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연설을 수정하거나 (취소하는) 판단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지난 24일 해명한 바 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신발은 배에 조심스럽게 숨겨놨다더라. 개인이 저렇게 하는 것까지 정부가 책임질 수도 없고 깝깝하다", "뉴스 보니 동료에게 수천만원 빚을 지고 사채까지 써 월급은 차압 상태라던데, 역시 도박이었다" 등 상반된 반응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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