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피격에 외신들 "문대통령 평화 노력 훼손…남북관계 더욱 악화"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 2020.09.25 08:21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됐던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 공무원이 북한군의 총을 맞고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24일 조사에 나선 인천해양경찰서가 공무원이 탑승했던 무궁화 10호 우현 사진을 공개했다. (인천해양경찰서 제공) /뉴스1
주요 외신들이 24일 북한이 서해에서 실종된 남한 공무원을 사살하고 시신을 무단으로 화장한 사건을 긴급 보도했다.

외신들은 "북한이 야만적인 만행을 저질렀다"는 한국 국방부의 논평을 보도하며 이번 사건이 북한의 코로나19(COVID-19) 방역 규칙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추측했다.

NPR은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입을 막으려는 북한의 노력과 관련됐을 수 있다"며 "북한은 아직까지 단 한 건의 바이러스 감염 사례도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BBC는 "북한 관리들이 코로나19 대유행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 중일 것"이라며 "이번 사건은 2008년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살사건에 이은 북한군이 저지른 두 번째 한국 민간인 피살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외신들은 이번 사건으로 남북관계가 더욱 급격히 얼어붙을 것이라고 봤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북한에 의해 자행된 한 한국 시민의 소름끼치는 죽음으로 서울과 평양 사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미국과 북한 사이의 핵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이후 남북 간 교류 협력 프로그램 역시 중단된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불편한 관계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CNN 역시 해당 소식을 주요 뉴스로 다루면서 "북한이 남한에 점점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지난 6월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한국 정부가 방치한다며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이후 양측 긴장은 계속해서 고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노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사건이 인도적 대북 지원을 통해 관계 개선에 나선 문재인 정부의 노력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훼손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FT 역시 "이번 사건으로 김정은 정권과 항구적 평화를 확보하려는 문 대통령의 야심을 훼손될 수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22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한국전쟁 종전선언을 제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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