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 2분기 매출 2539억원으로 전년 동기 2927억원보다 13% 감소에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227억원에서 적자전환해 32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메디톡스는 같은 기간 매출이 416억원으로 전년 동기 550억원보다 24% 줄었고 영업이익은 113억원에서 적자전환하며 41억원의 손실을 봤다.
양사가 보톡스 균주 전쟁에서 한치의 양보도 없는 건 보툴리눔 톡신의 영업이익률이 40%를 웃돌만큼 고부가가치의 상품이기 때문이다. 보툴리눔톡신의 매출이 전체의 87%를 차지하는 메디톡스는 2017년 영업이익률이 48.1%에 달했고 2018년에도 41.5%를 기록했다.
하지만 메디톡스는 지난해부터 대웅제약과 소송을 본격화하면서 재무제표가 급격히 악화됐다. 올해 이미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2009년 상장 이래 첫 적자가 예상된다.
대웅제약은 최근 5년간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별도기준으로 지난해 처음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영업이익률은 5% 내외로 낮지만 매년 3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는 100억대로 뚝 떨어질 전망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해 4분기 68억원, 올 1분기 137억원, 2분기 98억원을 소송비용으로 썼다. 총 303억원이다. 메디톡스도 지난해 4분기 163억원을 쓴데 이어 올 1분기 100억원, 2분기 64억원을 썼다. 총 327억원이다.
이들은 오는 11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최종 검토 결과를 내놓으면 더 이상의 비용은 들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면서도 혹시 소송에 패할 경우 항소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올 11월 ITC의 최종 결과 발표 이후에도 소송전은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대외적인 평판이나 브랜드 등 재무 외적인 피해도 만만치 않다. 양사가 국내외에서 장기간 소송을 벌이면서 오랫동안 공들여 쌓아온 메디톡신, 나보타 등 브랜드 이미지 훼손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싸움으로 국내 기업이 미국 시장에 진출을 못하면서 미국 기업만 이득을 보고 있다"며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가장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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