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웨스트팩 은행 돈세탁 혐의 '벌금 1조'

머니투데이 김현지A 기자 | 2020.09.24 17:03
/사진=로이터통신
호주 최대 은행 중 한 곳인 웨스트팩(Westpac)이 자금세탁방지법과 대테러자금조달법 등의 위반혐의로 호주 사상 최고액인 1조원이 넘는 과징금을 내게 됐다.

호주금융정보분석센터(AUSTRAC, Australian Transaction Reports and Analysis Centre)는 웨스트팩이 자국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세탁방지와 테러자금조달법을 위반했으며, 2013년 11월부터 2018년 9월 사이에 7억 호주달러 이상의 자금을 이동시키고도 수수료를 신고하지 않은 것이 적발되었다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피터 킹 웨스트백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은행의 법률 위반에 대해 AUSTRAC이 제기한 소송 취하를 위한 합의를 했다"며 13억 호주달러(약 1조805억원)의 벌금을 납부하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킹 CEO는 "자금세탁방지법을 여러 차례 위반한 것을 시인한다"며 "은행의 실수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이어 "이런 실수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호주 법원이 이 과징금을 승인한다면, 호주 역사상 가장 큰 기업 처벌이 될 것이다.

앞서 금융범죄 감시기관인 AUSTRAC은 지난해 웨스트팩이 아동 착취와 연루된 필리핀과 동남아시아 등 국제 자금 거래에 대한 실사 및 보고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점 등 2300만 건 이상의 위반행위를 근거로 웨스트팩을 연방법원에 제소했다.

크리스티안 포터 호주 법무장관은 이번에 부과된 과징금 액수는 은행업계 전반에 경종을 울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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