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리퍼브는 전통의 영역인 가구·가전·식음료·패션을 넘어 자동차·명품까지 영역을 가리지 않고 소비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국내 최대 리퍼브 전문 매장인 '올랜드아울렛'에선 국내·외 유명 가전과 가구를 '반값' 수준으로 판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모델하우스·매장 등의 전시 상품과 단순 반품 리퍼브들이 주를 이룬다. 외관을 사실상 새 제품과 다를 바 없는 성능이다.
아예 제조사에서 직접 리퍼브에 나서기도 한다. SK매직은 지난 8월 공식 온라인몰에서 정수기·공기청정기 리퍼브 제품의 월 렌탈료를 정상가 대비 최대 3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고, 식기세척기도 최대 52% 할인한 가격에 판매했다.
식품·유통업계에선 '못난이 과일·채소'가 대표적인 리퍼브 아이템으로 꼽힌다. 모양이 고르지 않고 작은 흠집이 있더라도, 착한 가격과 동일한 맛으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자연 재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돕는 효과까지 있다.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요청으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강원도 못난이 감자'와 '해남 못난이 왕고구마'를 팔아 농가 돕기에 나선 게 대표적 사례다.
명품도 리퍼브 제품이 인기를 끈다. 재고전문쇼핑몰 리씽크몰은 지난 8월 코로나19사태로 타격을 입은 미국 메이시 백화점의 재고 상품을 판매하는 특별 기획전도 열었다. 상품 진열대에 전시되거나 리턴(반품)된 재고들로, 메이시 백화점에서 정식적인 유통과정을 통해 판매됐던 제품들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이미 국산 및 수입차 업계에서 '전시차 판매 할인'은 오랜 관행이다. 종종 매장 전시 차량이었던 사실을 사전 고지 하지 않은 채 할인 판매로 유도했다가 소지자 피해가 발생하는 사례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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