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해 의사 국가고시를 거부해 온 의대생들이 처음 국가고시에 응시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전국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본과 4학년 대표는 24일 공동성명서를 통해 "의사 국가시험에 대한 응시 의사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으로 인해 국민 건강권이 위협받고 의료인력 수급 문제가 대두되는 현 시점에서 학생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 옳은 가치와 바른 의료를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며 "대한민국의 건강한 의료환경 정립에 있어 국민의 소중한 관심과 지지를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 4일 대한의사협회(의협)와 집단휴진 중단에 합의하면서 의사 국시 접수기한을 지난달 31일에서 지난 6일로 한 차례 연장한 바 있다. 하지만 의대생들은 정부와 의협의 합의에 충분한 의견수렴이 되지 않았다며 국시 접수를 거부해왔다. 응시율은 14%에 그쳤다.
이후 의대교수와 의사단체 등은 의대생 구제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정부는 추가 연장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정부는 의대생의 응시 의사표명이 없는 상태에서 의도를 짐작해 검토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국가시험과의 형평성을 고려할 때 추가 접수나 재연장은 어렵다고 이유를 밝혀왔다.
의대생들은 의사 국시 재응시에 대한 전향적 검토를 요청했다. 이들은 성명서 말미에 "우리나라의 올바른 의료를 위해 노력하는 정부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했다. 아직까지 이와 관련한 정부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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