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은 코로나19 여파로 별 수없이 ‘집콕’에 만족해야 한다. 예년과 완전히 다른 한가위를 보내야 하는 국민이 그나마 더 편하고 재미있게 문화 콘텐츠를 즐길 방법은 없을까.
한복 입고 나들이는 못하지만, 츄리닝 같은 편안한 옷차림으로 더 그럴듯하고 생동감 넘치는 공연 콘텐츠들을 ‘집들이’하듯 만나보는 것도 기대해 봄 직하다.
한가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우리 고유문화를 소개하는 문화재청의 일련의 프로그램들은 모두 비대면으로 꾸며진다.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은 오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온라인으로 궁궐 특별공연을 연다.
이 중 10월 1, 2일 오후 7시 30분 경복궁·창덕궁 등 궁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고궁음악회 '집콕하며 즐기는 가을밤 달빛공연'은 오프라인에서도 손쉽게 구하지 못했던 저녁 달빛 공연을 마음 놓고 볼 절호의 기회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1일엔 퓨전 국악그룹 이희문의 오방신과가 대중음악과 민요의 경계를 허무는 공연을, 2일에는 국악 그룹 악단광칠과 유튜브에서 가장 ‘핫’한 팀 중 하나로 떠오른 현대무용단체인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가 신명 나는 무대를 선보인다.
3, 4일 오후 7시엔 전통공연 ‘덕수궁 풍류’의 특별 무대인 '소리 판타지아-붉은 꽃' 공연이 준비됐는데, 바리톤 양준모와 소리꾼 정윤형이 꾸미는 서양 가곡과 전통 판소리의 협연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gogung.go.kr)에서는 조선 왕실과 대한제국 황실의 문화를 엿보는 교육 영상과 특별전 '신왕실도자, 조선 왕실에서 사용한 서양식 도자기'의 온라인 전시 및 특강이 열린다.
창덕궁관리소는 금천교, 인정전, 희정당 등 12개 구역의 창덕궁을 AR(증강현실)로 감상할 수 있는 앱인 '창덕 아리랑(AR-irang) 앳홈'을 제공한다.
국립현대미술관도 ‘추석엔 집콕 예술콕! 유튜브 전시 관람'이라는 제목의 전시를 28일부터 10월 4일까지 준비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휴관 중인 국립현대미술관의 추석 맞이 온라인 이벤트인 셈.
국립현대미술관은 유튜브 채널에서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 '시대를 보는 눈: 한국근현대미술',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0', '낯선 전쟁', '보존과학자 C의 하루' 등 학예사가 함께하는 16개 전시 영상을 선보인다. 영상을 본 뒤 감상평을 올린 참여자 45명에겐 치킨 세트 등 모바일 선물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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