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코앞인데…'미스터리 감염' 확산에 불안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 2020.09.24 11:11

숨은 감염원 있다는 의미…추석 이후 확진자 급증 가능성 높아

지난 7일 남대문 케네디상가에서 상인 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집단감염 우려가 커진 10일 서울 중구 남대문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장 방문객들과 상인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추석 연휴가 6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코로나19(COVID-19) 환자 비율이 좀처럼 20%대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다.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은 그만큼 숨은 감염원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방역당국과 감염내과 전문가들이 추석 연휴 이후 대규모 유행을 우려하는 이유다.

24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전날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 1628명 중 감염경로 불명 확진자는 404명으로 24.8%를 기록했다.

10%대였던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은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지난달 중순부터 높아지기 시작해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은 방역당국이 얼마나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할 수 있느냐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감염경로 불명 환자가 발생했다는 것은 어딘가에 확진자가 더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감염경로 불명 환자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지 모르고 활동하는 경우가 많아 이로 인한 n차 전파나 집단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실제로 감염경로 불명 환자가 늘면서 회사, 교회, 사우나 등 여러 곳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영등포구 증권사 관련 누적 확진자는 전날 정오 기준으로 5명으로 늘었다. 서울 관악구 스포츠센터 사우나 관련 누적 확진자 16명, 경기 부천 남부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 22명이 발생하는 등 집단감염 여파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는 30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에 대규모 이동이 일어날 경우 조용한 전파와 집단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5월 황금연휴와 7~8월 여름휴가 이후 확진자와 집단감염이 급증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어딘가에서 미확인 확진자가 여러 장소에서 사람들과 접촉하고, n차 감염자가 또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것이다.

최근 두자릿수로 감소했던 신규 확진자 수도 다시 세자릿수로 올라서는 등 등락을 반복하는 것도 미확인 확진자의 영향이 크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125명으로 전날에 이어 이틀째 100명대를 기록했다. 국내발생 확진자는 110명으로 닷새 만에 세자릿수로 증가했다.

방역당국도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이 떨어지지 않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수도권의 경우 지역사회에 잠복된 감염이 상당수 있다"며 "추석 연휴를 통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증폭될 위험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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