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안전기술, 국제표준으로…전화위복 노린다

머니투데이 세종=안재용 기자 | 2020.09.24 11:00

ESS 안전성 평가기술, 신규작업표준안 채택

【하동=뉴시스】경남 하동군 진교면 태양광발전설비 ESS(에너지 저장장치)에서 21일 오후 4시 14분께 과부화 등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하동소방서 제공) 2019.10.22.
정부가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사고 원인조사를 통해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성 관련 기술 국제표준 제정을 추진한다. 화재사고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에 따르면 한국이 국제전기기술위원회에 제안한 'ESS시스템 안전 시험방법 및 절차'가 ESS시스템 기술위원회(IEC/TC 120)에서 신규작업표준안(NP)으로 채택됐다고 밝혔다.

신규작업표준안은 국제표준 제정절차 첫 단계로 기술위원회 정회원국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고 5개가 넘는 국가에서 국제표준 제정작업에 참여할 전문가를 추천받아야 채택될 수 있다.

해당 기술은 기술위원회 회원국 대다수 찬성을 받았다. 일본은 기존 표준에 포함시켜 다루자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미국과 스페인, 아일랜드, 중국 등으로부터 전문가 추천을 받아 국제표준 제정 작업에 착수한다.


산업부에 따르면 표준안은 리튬이온베터리 기반 ESS 시스템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필요한 시험방법과 절차를 구체적으로 규정한다. 지난해 실시한 ESS 화재사고 조사와 실증시험을 통해 확보한 안전성 기술을 토대로 작성됐다. 전기적·기계적 위험성, 누설가스, 통신제어, 전자파 등에 관련한 시험방법이 담겼다. 김진용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센터장이 국제 프로젝트팀 리더를 맡는다.

ESS 산업은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유망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신규작업표준안으로 채택된 '환경조건에 따른 ESS 시스템 보호 요구사항' 등 ESS 관련기술에 대한 국제표준 추진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승우 국가기술표준원장은 "그간 발생했던 ESS 화재사고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이처럼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을 앞서가는 과정에서 겪은 경험이 국제표준 추진 밑바탕이 됐다"며 "과거 선진국이 시행착오를 발판으로 여러 국제표준을 개발했던 것처럼 우리도 국제표준화를 통해 안전한 ESS 시스템을 만드는데 기여하고 기업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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