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작곡' 국내 최초 상용화…지니뮤직, 'AI 동요 앨범' 냈다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 2020.09.24 09:03
지니뮤직이 24일 출시한 AI(인공지능) 앨범 '신비와 노래해요'. /사진=지니뮤직

지니뮤직이 국내 음악 플랫폼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이 작곡한 음반을 출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제 AI가 음악 감상을 위한 추천(큐레이션)뿐 아니라 음악 창작까지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지니뮤직은 이날 AI 동요 앨범 '신비와 노래해요'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AI의 창작 영역은 그동안 세계적인 IT 기업인 구글·소니 등에서도 실험 영역으로 여겨져 왔던 만큼 AI의 창작물이 상용화되는 일 역시 이례적이다.

지니뮤직은 올해 초 AI 창작 영역에 진출하기 위해 CJ E&M 강소기업 업보트 엔터테인먼트와 사업 제휴를 맺고 AI 작곡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AI 작곡 프로젝트에서는 지니뮤직이 총괄 프로듀싱을 맡고 CJ E&M 애니메이션 사업부가 캐릭터 선정 등 제작에 공동 참여했다. 업보트 엔터테인먼트의 인공지능사업부가 AI 작곡 시스템을 제공했다.

이렇게 1년 동안의 연구 끝에 나온 앨범이 '신비와 노래해요'다. '신비와 노래해요'는 어린이들의 인기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 캐릭터가 노래하는 뮤직비디오 2편과 음악 5곡으로 구성됐다.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AI 작곡 시스템 '아이즘'(AISM·Artificial Intelligence System of Music)을 기반으로 작곡됐다.

아이즘은 컴퓨터가 음악 이론을 학습하면서 규칙화된 특정 조건에 부합하는 빅데이터를 스스로 생성하면서 작곡하는 시스템이다. 아이즘은 인간 작곡가가 제공하는 '표기 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준지도 학습(Semi-Supervised Learning)을 받게 된다. 이를 통해 의미있는 음악 데이터를 생산하고 이용자들에게 '컨셉 작곡' 모드와 '취향 작곡'모드를 제시한다.

'컨셉 작곡' 모드는 이용자가 원하는 장르나 분위기, 감정표현 키워드를 입력하면 AI가 만든 신곡을 바로 들려준다.

'취향 작곡' 모드는 이용자가 좋아하는 취향의 노래를 입력하면 유사한 스타일의 음악을 생성한다.


AI동요앨범 '신비와 노래해요'에 수록된 '할로윈 성으로' 등 3곡은 AI 작곡 시스템의 '컨셉 작곡'모드를 통해 탄생됐다. '층간소음송' 등 2곡은 '취향 작곡' 모드로 제작됐다.

지니뮤직은 어린이의 순수한 감성을 담은 완성도 높은 동요 앨범을 만들기 위해 전문 편곡자가 AI 창작곡을 다시 한번 편곡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지니뮤직은 세계 음악시장을 겨냥해 오는 12월 글로벌 대상 AI 동요앨범도 출시할 계획이다.

지니뮤직은 앞으로 '음악 분야 AI 창작'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1인 미디어 시대에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에게 영상에 삽입할 배경음악 수요가 늘면서 이같은 AI 작곡 시스템 활용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지니뮤직은 이번 앨범으로 시장 수요 창출 가능성을 확인한 후 1인 미디어 시대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위한 AI 창작 배경음악서비스(BGM)를 추진하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 게임·영화·광고 등 미디어 융합 콘텐츠로 AI 창작을 활용하고 전문 작곡가들에게도 고도화된 AI 작곡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AI 창작 생태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조훈 지니뮤직 대표는 "AI를 활용한 음악 창작 영역에 진출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음악 창작에 대한 욕구가 있으나 음악을 만들 수 없었던 일반인들도 창작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1인 미디어 시대 콘텐츠 크리에이터들과 융합 콘텐츠 제작에 협업하고 음악 전문가들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음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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