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재개발 등 정비사업 규제로 공급물량이 점차 줄어든 가운데 청약 경쟁률과 당첨권 가점이 동시에 높아지면서 3040대 수요자들의 진입 문턱이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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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경쟁률 작년 2배 훌쩍…만점자 배출 단지도 속출━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지난달 은평구 수색동에서 분양한 'DMC SK뷰 아이파크 포레'로 일반분양 110가구 모집에 3만7430명이 몰려 평균 340.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4가구를 모집한 전용 102㎡엔 7907명이 청약을 신청해 경쟁률이 1976.75대 1이나 됐는데 최종 당첨자 평균 가점은 74점이었다.
강남구 대치동 구마을1지구 재건축 단지인 '대치푸르지오써밋'는 평균 168.11대 1로 두 번째로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단지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약 4800만원으로 가장 작은 전용 51㎡도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는 고가 주택임에도 청약 신청자가 많았다.
이달 초 양천구 신월동에서 분양한 '신목동파라곤'은 일반분양 84가구 모집에 1만2334명이 몰려 평균 146.8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특히 단지 내에서도 경쟁이 치열했던 전용 84㎡A형 당첨자 중에는 청약 가점 84점 '만점자'가 포함돼 주목을 끌었다.
청약 만점이 되려면 무주택 기간 15년(32점), 청약통장 가입기간 15년(17점), 부양가족 수 6명 이상 (35점)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최소 40대 중반에 가족이 7명이어야 가능한 점수다. 지난 5월 동작구 흑석동에서 분양한 '흑석리버파크자이' 단지에서도 청약 만점자가 있었다.
이와 함께 강서구 마곡동 마곡지구9단지 공공분양(146.82대1) 은평구 증산동 DMC센트럴자이(128.66대 1) 순으로 경쟁률이 높았다.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 중 경쟁률 상위 5개 단지 모두 세자릿 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DMC센트럴자이는 당첨자 최저 가점이 69점으로 연내 분양 단지 중 가장 높았다. 역세권이나 인기 지역은 단지 규모가 작아도 당첨자 평균 가점이 60점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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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포기한 3040대 패닉바잉 현상도…당분간 청약 가점 고공행진할 듯━
정부가 이들의 주택 수요를 고려해 3기 신도시 사전청약과 특별공급 물량을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서울 신축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당분간 고공행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서울 아파트 당첨 최처 가점 커트라인이 2018년 55점, 2019년 52점이었는데 지난해 말부터 상승해 올해는 61~62점 정도"라며 "분양가상한제로 서울 시내 일반공급 물량이 줄었고 3기 신도시도 서울 거주 수요를 완전히 대체하기 어렵기 때문에 시내 신축 단지 청약 경쟁은 쉽게 진정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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