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전세계 유니콘 800개 넘었다…韓 12개 '그대로'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 2020.09.23 15:13
유효상 숭실대학교 경제학 교수는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의회소 희의실에서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주최로 열린 '스타트업 생태계 엑시트(자금회수) 활성화 전략연구' 중간보고회에서 과제 발표를 맡았다.
올 들어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에도 전 세계 유니콘 기업 수가 빠르게 늘면서 800개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콘은 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이다.

유효상 숭실대학교 교수는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의회소 희의실에서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주최로 열린 '스타트업 생태계 엑시트(자금회수) 활성화 전략연구' 보고회에서 "전세계 스타트업 투자생태계는 올해 2분기까지 위축됐다가 빠르게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며 "글로벌 유니콘 수도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유 교수에 따르면 글로벌 유니콘 기업 수는 지난 2월 737개에서 현재 800여개로 추산된다. 유니콘은 비상장 기업인 탓에 정확한 현황 정보 파악이 어렵다. 해당 집계는 미국 테크크런치·CB인사이트·월스트리트저널, 중국 후룬리포트 등 4개 매체에 등재된 정보(중복제외)를 종합한 수치다.

국가별로는 미국과 중국 기업이 약 80%를 차지했다. 한국은 변동 없이 2%(12개)를 기록했다. 유 교수는 "정부가 직접 나서서 'K-유니콘' 성과를 발표하는 만큼 제대로 된 현황을 자체적으로 파악해 '통합 유니콘 리스트'로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세계 유니콘 현황을 다루는 주요 매체 간에도 등록 기준에 따라 정보 차이가 크다"고 덧붙였다.

중소벤처기업부가 공식 발표한 국내 K-유니콘은 11개다. 차량공유 모빌리티기업 '쏘카'나 선글래스 브랜드 '젠틀몬스터'(아이아이컴바인드),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기업가치가 1조원을 웃돌지만 K-유니콘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적이 없다.



K-스타트업 정책 방향 '유니콘'보다 '엑시트' 고려


정부의 스타트업 육성 정책이 유니콘 숫자 늘리기보다 성장단계별 '엑시트(자금회수)' 지원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유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유니콘은 정책 목표가 아니라 스타트업이 성장하면서 나타나는 결과물"이라며 "모든 스타트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하는 것도 자체도 불가능할 뿐 아니라 반드시 유니콘 단계까지 성장할 필요가 있는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 창업 후 개인(엔젤)투자 단계부터 1~3차(시리즈 A·B·C) 투자 단계, 기업공개(IPO) 과정 중에서 창업자와 투자자의 엑시트를 유도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유 교수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은 4곳 중 1곳이 엑시트를 하고 이 중 97%가 인수합병(M&A)을 통해 자금을 회수하는 식"이라며 "예상과 달리 M&A를 하는 시점도 상당수가 100억원 미만(시리즈B,C 단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진행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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