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COVID-19)에 국내 산업 전반이 맥을 추지 못하는 가운데 K콘텐츠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으로 대표되는 음악과 '기생충'으로 저력을 알린 영화 뿐 아니라 게임·애니메이션·웹툰·뮤지컬까지 코로나를 피해 '집콕' 중인 세계인을 사로잡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저작권 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부쩍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중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저작권 무역수지는 1억6000만 달러가 증가한 10억4000만 달러의 흑자를 냈다. 코로나19로 제조업부터 서비스업, 관광까지 국내 산업 전반이 위축된 상황에서 의외로 콘텐츠 분야가 강세를 보인 것이다.
그 동안 담금질해온 각종 문화·예술 콘텐츠 파급력이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서서히 나타나고 있단 평가다. 올해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외부활동이 줄고 온라인을 통한 콘텐츠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데, 한국에서 생산된 콘텐츠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온택트(Ontact·온라인 대면) 소비력이 강한 MZ(밀레니얼·제트) 세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대중성이 있기 때문이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지난해부터 글로벌 영화계를 휩쓸며 올해 초 아카데미 작품상까지 거머쥐었다. 단순히 작품성만 인정받은 것이 아니라 전 세계 190개국이 넘는 나라에 수출, 국내에서 벌어들인 수익보다 해외에서 2배가 넘는 매출을 올렸다. 지난 7월 개봉한 영화 '반도'는 대만에서만 1000만 달러가 넘는 흥행을 내는 등 185개국에 선판매되며 쏠쏠한 수익을 거뒀다.
특히 넷플리스 등 글로벌 OTT(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 활성화가 국내 콘텐츠 산업의 호재가 되고 있다. '킹덤' 등 다양한 한국 드라마·영화가 진출하더니 최근 유아인 주연의 '#살아있다'가 전 세계 넷플릭스 시청자가 가장 많이 보는 영화로 올라섰다.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 따르면 #살아있다는 지난 10일 미국과 유럽시장을 비롯, 글로벌 무비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현주 콘진원 대중문화본부장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콘텐츠가 중요해지고 OTT 등을 통해 글로벌로 확산되고 있어 애니메이션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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