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경제적 취약계층에 더 매섭게 몰아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르웨이난민협의회(NRC)가 아프카니스탄, 콜롬비아, 이라크 등 14개국 1431명의 난민과 실향민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21일(현지시간)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이들의 77%가 직장을 잃어 수입이 없어졌다.
자연스레 일상 생활에도 막대한 타격이 생겼다. 이들 중 70%는 경제적 어려움로 인해 하루 식사 횟수를 줄여야 했다고 대답했다. 73%도 앞으로 자녀를 학교에 보내 교육시킬 가능성이 낮다고 적었다.
아프가니스탄 카불 외곽의 방 두 개짜리 임시 거주시설에서 15명의 아이와 함께 살고 있는 샤이스타 굴은 "식재료 가격이 두 배나 올랐다"며 "아이들에게 밥을 먹기 위해선 매일 쓰레기를 수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NRC는 "코로나19는 난민과 실향민 등 가장 취약한 인구를 경제적 재앙에 놓이게 했다. 이들 가계에 위험한 '하향곡선'이 나타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우리를 죽이지 못한다면 결국 빈곤에 빠뜨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엔무역개발협의회(UNCTAD)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았다.
UNCTAD는 22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전세계는 질병과 사망에 시달리며 엄청난 고통에 직면했다"며 이로 인해 개발도상국의 9000만~1억2000만명이 절대적 빈곤으로 내몰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개발도상국은 또 다른 '잃어버린 10년'에 직면했다"며 "건강 관련 지출 증가, 세수 감소, 수출 감소, 부채상환 보류 등으로 인해 2조~3조달러(약 2330조~3495조원)의 재정 격차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각국 정부가 부채를 줄이고자 조기 긴축재정을 선택하고 기업이 공격적 비용절감 전략을 채택한다면, 2022년엔 많은 나라에서 더블딥 경기침체가 올 수 있다"며 "경기회복도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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