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한반도 종전선언에 국제사회가 힘 모아달라"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20.09.23 01:47

[the300](종합)제75차 유엔총회 기조연설 "한국·북한·중국·일본·몽골 등 동북아방역·보건 협력체 만들자"

문재인 대통령이 제75차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영상으로 전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9.23.


문재인 대통령이 국제사회에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한반도에 비핵화와 함께 항구적인 평화체제가 정착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에 지지를 요청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과 중국, 일본, 북한, 몽골이 참여하는 ‘동북아시아 방역·보건 협력체’ 창설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22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화상으로 열린 ‘제75차 유엔 총회’에서 영상으로 기조연설을 하며 “이제 한반도에서 전쟁은 완전히 그리고 영구적으로 종식돼야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올해는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70년이 되는 해다”며 “한반도에 남아있는 비극적 상황을 끝낼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평화는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보장하고, 나아가 세계질서의 변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그 시작은 평화에 대한 서로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한반도 ‘종전선언’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종전선언’을 통해 화해와 번영의 시대로 전진할 수 있도록 유엔과 국제사회도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며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비핵화와 함께, ‘항구적 평화체제’의 길을 여는 문이 될 것”이라고 했다.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공동선언문에 서명한 후 합의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2018.09.19. photo@newsis.com

문 대통령의 이날 연설 주제는 ‘포용성이 강화된 국제협력’이었다. ‘종전선언’에 대한 의지도 이 주제를 바탕으로 나왔다. 아울러 코로나19(COVID-19) 극복과 기후변화 대응, 경제협력 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포용성이 강화된 국제협력은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고 함께 자유를 누리면서 번영하는 것”이라며 “자국 내에서는 불평등을 해소해 이웃과 함께 지속가능한 발전을 보장하는 것이고, 국제적으로는 공동번영을 위해 이웃 국가와 협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남북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함께 잘사는 ‘평화경제’를 말해왔다. 또 재해재난, 보건의료 분야에서의 남북 간 협력을 강조했다”며 “오늘 코로나 이후의 한반도 문제 역시 포용성을 강화한 국제협력의 관점에서 생각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을 포함해 중국과 일본, 몽골, 한국이 함께 참여하는 ‘동북아시아 방역·보건 협력체’를 제안한다”며 “여러 나라가 함께 생명을 지키고 안전을 보장하는 협력체는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다자적 협력으로 안보를 보장받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기후변화 대응에 성공하기 위해선 ‘포용성이 강화된 국제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선진국이 수백 년, 수십 년에 걸쳐 걸어온 길을 산업화가 진행 중인 개도국이 단기간에 따라잡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도국과의 격차를 인정하고 선진국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최선책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한국은 선진국과 개도국을 잇는 가교 역할로 기후 대응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개도국에 한국의 경험을 충실히 전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밖에 “한국이 코로나를 극복하고 있는 힘은 인류가 만들어온 가치, 유엔이 지켜온 가치들이었다. 코로나를 이겨낼 답은 멀리 있지 않다”며 “인류 보편 가치에 대한 믿음이라는 유엔헌장의 기본정신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다자주의’를 통해 더욱 포용적인 협력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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