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앞둔 빅히트, 몸값 14조 부른 증권사…근거는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 2020.09.22 15:51
방탄소년단 '다이너마이트' 미디어데이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 증시 상장이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증권사들이 몸값을 점차 높여잡고 있다. 아예 따상을 가정해 기업가치를 14조원으로 측정한 증권사도 나왔다. 증시가 최근 외부변수로 일시조정받는 가운데 빅히트엔터가 분위기를 전환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유안타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빅히트에 대한 분석 보고서에서 빅히트 몸값을 각각 10조원과 14조원으로 제시했다. 1주당 적정주가를 각각 29만6000원, 38만원으로 제시했다.

이중 하나금융투자가 제시한 빅히트 가치는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 2배+상한가, 160%)'을 이뤘다고 가정할 경우보다 더 높아 화제가 되고 있다. 종전 증권사가 추정한 빅히트 기업가치는 7조원 안팎이었다.

빅히트는 오는 24~25일 기관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희망 공모가밴드는 10만5000~13만5000원이고, 총 공모 주식수는 713만주다. 일반투자자 청약은 10월 5~6일이고, 코스피 상장일은 10월15일이다.

밴드 최상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될 경우 시가총액은 4조6000억원 가량으로, 기존 엔터 빅3(와이지엔터테인먼트, JYP Ent., 에스엠) 시가총액 합계를 뛰어넘는다. 만약 상장 첫날 '따상'을 기록한다면 빅히트 시총은 단숨에 약 12조원으로 늘어나 이날 삼성생명(11조9800억원)을 꺾고 시총 27위에 등극하게 된다.

다만 최근 시장이 조정을 받는 상황이어서 빅히트가 상장 초반 좋은 성적을 올릴지 의문이 있다.

앞서 SK바이오팜은 상장 초기 '따상상상(시초가 더블+상한가 3번)'을 기록한 후 주가가 미끄러져 이날 16만4500원에 마감했다. 상장 둘째날 종가(16만5000원)을 소폭 밑돈다. 카카오게임즈는 낙폭이 더 크다. '따상상' 기록을 달성한후 7일 연속 주가가 빠져 이날 5만5800원을 기록했다.상장 첫날 종가(6만2400원)보다 낮다.


위버스. 모바일앱 캡처
하나금융투자와 유안타가 빅히트 몸값을 올려잡은 이유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인 '위버스'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1위 아티스트인 BTS(방탄소년단) 유니버스의 가치 및 온라인 디즈니랜드인 ‘위버스’ 플랫폼과 결합될 시너지, 빅히트가 글로벌 음악 산업의 혁신 그 자체임을 감안한 밸류에이션을 감안해 기업가치를 14조원으로 제시한다"며 "콘서트가 정상화될 2022년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9000억원, 3867억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BTS의 음악이 만들어지는 과정, 즉 유니버스와 서사를 만들고 이를 음악에 녹여 ‘Love myself’라는 주제로 UN 연설까지 통해 전달하는 과정까지만 이해해도 단순한 기획사가 아님을 알 수 있다"며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인 위버스는 1년만에 가입자가 3배 이상 증가했고 월 ARPU(가입자당 수익)이 약 7만원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유안타증권도 방탄과 위버스에 대한 가치를 후하게 매겨 적정 기업가치를 10조원으로 제시했다.

박성호 연구원은 "위버스 매출액은 2019년 1073억원에서 올해 3000억원, 내년 5100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빅히트는 자체 플랫폼인 위버스를 통해 온라인 콘서트, MD, 파생콘텐츠 판매사업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어 코로나19 장기화를 가정해도 고속성장이 예상돼 K팝 3사보다 상당한 프리미엄을 부여할 수 있다"고 논거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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