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앞두고 배달대행료 인상이 예고되면서 음식점들의 고민이 커졌다. 스스로 인상분을 떠안으면 수익이 줄고, 소비자에게 전가할 경우 주문 건수가 감소할 수 있어서다. 이들 음식점은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발생한 손실을 메우기 위해 연휴 때도 영업할 계획이었지만, 배달비 부담으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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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배달료 1000~2000원 인상…배달대행 "라이더 부족해 인상 불가피"━
서울 동작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A씨는 "엎친데 덮친 격"이라고 했다. 그는 "살아보겠다고 명절에도 쉬지 않고 장사를 하려는건데 배달 비용이 추가되면 정말 남는 게 없을 것"이라며 "인상한지 얼마가 됐다고 또 인상인가"라며 호소했다.
앞서 대부분 배달대행업체들은 배달 대행료를 인상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배달 주문이 급증하면서 라이더가 부족해진 탓이다. 배달대행업계 1위 로지올(생각대로)은 지난달 10일 서울 강남 지역에 이어 29일엔 강북 지역에서도 기본 배달료를 500~1000원씩 올렸다. 배달 거리 500m당 기본 배달료는 기존 3000원에서 3500원으로 인상됐다. 경쟁사인 바로고도 지역별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했다.
이번 인상 역시 라이더 공급 부족 때문이다. 특히 이번 추석땐 정부가 귀성 자제를 권고하면서 배달 음식을 시키는 이들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배달대행업계는 라이더 공급난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돼 할증료 적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배달대행업체 관계자는 "해마다 구정, 추석때는 할증료를 추가해왔다"며 "명절때 라이더가 귀하기 때문에 수당을 더 보존해주는 방법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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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할증료 포함시 대행료만 7000원↑…영업 포기한 음식점 속출━
상황이 이렇자, 추석 연휴 기간동안 영업을 하지 않겠다는 음식점들이 속출하고 있다. 차라리 노는 게 득이라는 판단에서다. 강남구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는 B씨는 "명절은 늘 대목이었지만 이번엔 코로나19로 완전히 달라진 분위기"라며 "수익을 내려고 배달 비용을 고객에게 떠넘기면 매장 이미지가 타격을 입는다. 그럴바엔 그냥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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