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에 포기한 시설재배 '사계절하우스'로 극복하나?

머니투데이 세종=정혁수 기자 | 2020.09.21 22:56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운영하고 있는 사계절하우스. 왼쪽이 파프리카 하우스, 오른쪽이 토마토하우스. / 사진제공=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전북 완주 본원내 설치한 사계절하우스에서 재배되고 있는 토마토 모습. / 사진제공=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 사계절하우스 재배 토마토 첫 도매시장 출하


고온으로 인해 여름철 시설 하우스 생산이 사실상 불가능했던 토마토가 농촌진흥청이 구축한 '사계절하우스'(고온극복형 온실) 재배를 통해 처음으로 도매시장에 출하됐다.

농촌진흥청은 전북 완주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계절하우스에서 재배된 토마토가 지난 15일 도매시장에 첫 출하돼 고랭지산 최상품과 비슷한 품질평가를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선보인 토마토는 데프니스 품종으로, 품질평가에서는 고랭지산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품종별 품질에 있어서는 차이가 발생했다. 경매가격은 5kg 한 상장에 2만1000원~2만8000원을 형성했다. 이는 같은 규격의 고랭지산(2만8000원~3만1000원)보다는 낮은 가격이다.

농진청은 여름철 고온에도 작물 생산이 가능할 수 있도록 지난 해 고온극복형 사계절하우스를 구축, 장미·딸기·파프리카·토마토 등 다양한 작물을 대상으로 실증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장미·딸기·파프리카 등도 재배…품질은 기대 이상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장미 등 사계절하우스내 재배작물에 나트륨등 조명을 사용하고 있다. / 사진제공=농촌진흥청

가장 먼저 실증작업을 마친 장미는 동일 면적의 일반 하우스에 비해 약 2배 이상 수확량이 많았고, 품질도 매우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일 출하한 장미는 굵기가 크고 품질이 뛰어나 한 송이당 가격(1447원)이 일반 장미(평균 617원)보다 약 2.2배 높았다.


딸기의 경우, 기존 재배방식과 비교해 약 1개월 빠른 10월 중순부터 수확이 가능했지만, 수확기 연장을 위해 연속 꽃눈분화와 환경조절 기술 등 재배기술관련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태다.

또 올해 추가로 설치한 온실에서 실증작업중인 파프리카는 고랭지산 파프리카와 식감 등에서 대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시장수요가 많은 중소과 비중이 낮아 기술보완이 진행중이다.


내년까지 경제성 갖춘 사계절하우스 보급형 모델 개발


농촌진흥청은 내년까지 경제성을 갖춘 사계절하우스 보급형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연구결과에 대한 과학적 검증과 적용기술 보완을 통한 시설 안전성 확보가 과제로 남아있다. 농진청은 사계절하우스에 맞는 다양한 품목의 재배 실증과 함께 재배 매뉴얼도 제작할 방침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황정환 원장은 "기후변화 대응과 신선 농산물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내재해성과 경제성을 갖춘 새로운 온실 모델개발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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