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미국과 외교관계를 강화하는 가운데 주미 대만 대표부 대표가 소셜미디어에서 자신을 '대만 대사'로 지칭했다.
21일 대만 매체들에 따르면 샤오메이친(蕭美琴·49) 주미 타이베이 경제문화대표처 대표는 최근 자신의 개인 트위터 계정의 소개글을 '미국 주재 대만 대사(Taiwan Ambassador to the US)'로 바꿨다. 샤오메이친의 공식 직함은 '중화민국 대만 주미 대표'(Republic of China Representative to the US)인데 굳이 이를 트위터에서 바꾼 것이다.
미국과 대만은 지난 1979년 이후 공식적으로 단교 상태다. 따라서 대만은 미국에 대사관을 둘 수 없고, 이 때문에 대표부를 워싱턴 등 세계 각국에 두고 있다.
샤오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 프로필이 논란이 되자 별도의 트윗을 올려 "여러 지지자들을 실망시켜서 미안하다. 하지만 대만 대사는 많은 이들이 나를 부르는 명칭이고 내 직업을 표현하는 말"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 정부와 상대할 때의 공식 직함은 주미 타이베이 경제문화대표처 대표가 맞다"고 덧붙였다.
샤오 대표의 이같은 행동은 대만 내에서 커지는 보통 국가 주장(대만은 이미 하나의 국가라는 주장)과 함께 최근 미국과 대만의 외교관계 강화를 반영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샤오메이친의 타이틀이 뭐든 그녀는 대만을 위해 노력해왔고, 주미 대표처와 함께 미국 측과 최상의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샤오 대표는 1971년 대만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대만 타이난에서 자란 후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했다. 현 대만 여당인 민진당 소속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올해 3월 주미 대표부 대표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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