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폭 넓히는 김동연 "사회적 가치가 쌓여야 선진국"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 2020.09.21 16:47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유쾌한 반란 이사장)가 21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소셜임팩트 포럼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사회계층 이동 사다리를 놓기 위한 사업에, 농어촌 혁신 사업, 청년 소통 프로젝트 조직도 모자라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소셜 임펙트'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김 전 부총리는 21일 오후 서울 명동 커뮤니티센터 '마실'에서 소셜임팩트 포럼 발족식을 개최했다.

김 전 부총리는 2018년 12월 퇴임 이후 사단법인 '유쾌한반란'을 통해 △교육을 통한 계층 사다리 놓기 활동인 '방가방가(방으로 가는 가정교사)' △농어촌 혁신사업 '마중길' △청년소통공감 프로젝트 '영·리해' 등을 추진했다. 이번에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분야로 행보를 넓힌 것이다.

'소셜 임팩트'는 사회적 가치를 통해 수익을 추구하는 개념이다. 기업활동 중에 사회적 책임을 부가로 하는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과는 차이가 있다.

소셜임팩트 포럼은 소셜 임팩트 기업 16곳이 참여해 출범했다. 이날 행사에는 포럼 정회원 기업 12곳 관계자와 학계, 금융권, 기업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유쾌한 반란 이사장)가 21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소셜임팩트 포럼 출범식에서 참여기업들의 운영방안을 경청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김 전 부총리는 행사 시작 10분여 전 흰색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타고 도착했다. 소셜 임팩트 기업 코액터스가 운영하는 청각장애인 택시 '고요한택시'다. 태블릿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승객과 의사소통을 보조하는 방식으로 청각장애인에게 택시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행동으로 '가치소비'를 강조한 것이다. 이날 유쾌한반란 측은 고요한택시를 미리 예약해 행사 참석자에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김 전 부총리가 들고 온 가방도 폐차 가죽 시트나 에어백, 안전벨트 등에서 나온 가죽을 업사이클링(재가공)해 만든 제품이었다. 김 전 부총리는 재임 시절에도 이 업사이클링 가방을 주변에 소개한 것으로 유명하다.


김 전 부총리는 포럼 인사말에서 "계층 간 이동이 막히고 환경문제와 기후변화 등 사회적 문제가 벌어지고 있는데 경제학에서 말하는 '보이지 않는 손'만으로는 해결이 안된다"며 "공동체의 이익과 선을 만드는 또다른 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소비에는 품질과 가격이 가장 중요했는데, 이제 가치가 추가될 것"이라며 "가격과 품질뿐만 아니라 가치까지 함께 고려하는 '가치소비'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포럼에서 기업 대표들이 자신들의 사업을 소개하고 소셜 임팩트 경험을 공유했고, 김 전 부총리는 이들의 발언에 귀 기울였다.

김 전 부총리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사회적 가치와 사회적 자본은 선진국이 된 이후 축적하는게 아니라 그것이 쌓여서 선진국이 되는 것"이라며 "우리가 선진국 문턱을 넘으려면 가치소비 확산을 통해 사회적 가치나 자본이 충분히 축적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가 주도하는 소셜임팩트포럼은 향후 정기 모임을 통해 경영 경험을 공유하면서 소셜임팩트 기업 확산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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