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은 필요한 곳까지 잘 도달해야 효능이 높아지는데 일부 약은 체내 pH(산성농도)에 따라 약효가 사라지거나 부작용을 일으킨다. 바이오파머는 벤토나이트를 활용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약물전달 플랫폼 기술(MDOS)로 개량신약을 개발하는 연구소기업이다.
창업멤버인 홍영표 상무는 “벤토나이트는 지사제 원료로도 쓰이지만 구조적으로 기존 약물의 효과를 높이는데 활용 가능하다”면서 “특히 포항지역에서 채취한 벤토나이트는 다른 지역 광물 대비 중금속 함유량이 낮아 약물전달체로서 뛰어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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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토나이트 약물계 '쿠팡' 역할"━
바이오파머는 간암 치료제, 염증성장질환 치료제, CDI(클로스트리듐 디피실 감염증) 치료제, 소화성궤양 치료제, 고혈압 치료제 등 이전받은 5개 파이프라인 외에 당뇨병과 염증성질환 치료제에 대한 파이프라인을 추가해 총 7개 R&D(연구·개발)를 진행 중이다.
R&D 속도가 가장 빠른 것은 간암 치료제다. 바이오파머에 따르면 기존 경구용 표적항암제로 쓰이는 ‘소라페닙’의 체내흡수율은 50% 미만으로 난용성 약물인데 MDOS를 통해 투여 시 흡수율이 크게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본암 연구소장은 “동물실험에서 벤토나이트에 간암 치료제 약물을 분자 상태로 담아 구강에 투여했을 때 기존 약물을 단독으로 투여했을 때보다 혈중약물농도와 체내흡수율이 획기적으로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쥐 실험결과 단독투여 대비 혈중농도가 26배 향상됐다”고 밝혔다. 바이오파머는 현재 전임상 준비를 위한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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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치료제 등 약효 높인 개량신약 개발 박차━
그만큼 치료 효과가 좋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불필요한 약물 소실을 막고 주사제 등의 약물을 경구용으로 만들어 편의성도 높일 수 있다. 부작용을 줄여 안전성을 혁신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바이오파머는 파이프라인의 R&D 속도를 높여 기술수출을 추진하는 한편 약물 전달 과정에서 약효가 떨어지는 기존 의약품들을 중심으로 추가 파이프라인 확보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홍 상무는 “우리는 빅파마에 라이선스아웃(기술수출)을 목표로 한다”며 “간암 치료제의 임상시험에 들어가는 내년 말쯤 첫 라이선스아웃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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