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들이기? 희망고문?… 모리뉴 "알리, 화요일 리그컵에 출전할 것"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0.09.21 11:58

토트넘, 오는 22일 새벽 2시 리그컵 3라운드

알리가 2경기 연속 결장했다. 이적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모리뉴 감독은 다가오는 리그컵 때 출전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사우샘프턴과의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가 펼쳐진 21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의 분위기는 잔칫집에 가까웠다. 먼저 선제골을 내주면서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손흥민이 무려 4골을 터뜨렸고 케인이 그 4골을 모두 돕는 진기록을 만들어내면서 5-2 대승을 거뒀다.

지난 13일 에버튼과의 EPL 1라운드에서 0-1로 패하고 18일 로코모티브 플로브디프와의 유로파리그 2차 예선에서 졸전 끝 2-1 신승에 그치는 등 시즌 초반 불안하게 출발했던 토트넘은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EPL 첫 해트트릭에 커리어 1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을 작성했고 지난 시즌 도움 2개에 불과했던 케인은 1선수에게 4개의 도움을 지원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경사가 겹쳐서 찾아온 경기에 오랜만에 토트넘 선수단에 웃음꽃이 피었다. 지난 시즌 막바지 손흥민과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말다툼을 벌이던 요리스 골키퍼는 매치볼을 챙겨서 선물하는 훈훈한 장면도 연출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함께 웃지 못하는 선수가 있으니, 지난 시즌까지 핵심 공격수로 활약하던 델레 알리다.

모리뉴 감독과의 불화설에 놓인 알리가 사우샘프턴전에 또 결장했다. 에버턴과의 1라운드 때 선발로 나섰다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교체됐던 알리는 유로파리그 불가리아 원정길에 아예 배제되면서 더 물음표를 키웠다. 급기야 사우샘프턴과의 경기에도 또 빠졌다.

다른 클럽으로의 이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의 BBC는 사우샘프턴과의 경기가 끝난 뒤 "파리 생제르맹이 토트넘의 공격수 델레 알리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팀인 PSG는 알리의 잠재력을 알고 있다. 이 클럽의 고위 인사들은 알리의 팬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지닌 기량은 확실하고 이제 24세에 불과한 어린 나이를 감안할 때, 진짜 지도자의 눈밖에 난 것이라면 팀을 옮기는 선택이 현명할지도 모른다는 조언들이 나오고 있다. 하필 타이밍에 조제 모리뉴 감독은 알리가 다음 경기에 나온다고 밝혔다.


사우샘프턴과의 경기가 끝난 뒤 모리뉴 감독은 영국의 토크스포츠를 통해 "우리 스쿼드에는 (좋은)선수가 너무 많다. 난 베르바인, 로 셀소, 시소코, 라멜라 등과 벤치에 앉아 있었다"면서 "알리에게 기회를 주려면 다른 누군가를 포기해야한다"고 알리를 배제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모리뉴는 "그(델레 알리)는 화요일 경기에 나갈 것"이라 덧붙였다.

시즌 초반 강행군을 펼치고 있는 토트넘은 오는 22일 오전 2시 레이튼 오리엔트와 2020-21 잉글랜드 리그컵 3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EPL이나 유로파리그 등에 비하면 비중이 덜하고 이미 3경기를 빡빡하게 치른 주전들에게 휴식이 필요한 일정인데, 이때 알리를 출전시킬 것으로 보인다.

끝까지 부드럽게 말하지는 않았다. 모리뉴 감독은 "그가 얼마나 훌륭한 선수인지, 그때 보여줘야할 것"이라면서 스스로 존재 가치를 증명해야한다는 조건을 덧붙였다.

선수를 길들이기 위한 '밀당'인지 아니면 잔인한 희망고문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이적시장 마감은 오는 10월5일까지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스트 클릭

  1. 1 김호중 콘서트 취소하려니 수수료 10만원…"양심있냐" 팬들 분노
  2. 2 이 순대 한접시에 1만원?…두번은 찾지 않을 여행지 '한국' [남기자의 체헐리즘]
  3. 3 11만1600원→44만6500원…미국 소녀도 개미도 '감동의 눈물'
  4. 4 [영상] 가슴에 손 '확' 성추행당하는 엄마…지켜본 딸은 울었다
  5. 5 '100억 자산가' 부모 죽이고 거짓 눈물…영화 공공의적 '그놈'[뉴스속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