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생 장혜영 "文대통령, 청년 공감없이 '공정' 집착…공허해"

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 2020.09.21 10:41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21일 '공정'을 37번 언급한 문재인 대통령의 청년의 날 기념사를 두고 '공정'이라는 단어에 집착해 청년들과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장 의원은 2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의 19일 청년의날 기념사는) 잘 구성돼 있지만, 심장에 와 닿지 않는다"며 "'조금 공허하다' 그런 느낌이 솔직하게 있었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청년들의 마음을 읽으려고 했지만 안타깝게 다가서지 못한 느낌, 모호한 느낌이 있었다"며 "공정이라는 키워드가 청년들한테 중요한 것을 알고, 굉장히 의식했지만 그 말을 반복할수록 왠지 더 추상적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떤 점에서는 정부가 청년들을 혹시 좀 불편해 하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었다"며 "사람을 어떻게 잘 대하는 게 뭔지 모르면 약간 불편하게 느끼듯이 더 격식 있게 대하고 있다"고 했다.

장 의원은 청년 문제의 본질 혹은 핵심에 대해 "사람들이 지나치게 공정 단어 자체에 집착하고 있다"면서 "(이는) 해석의 문제라기보다 공감의 문제로 불공정보다 훨씬 본질적인 불평등에 대한 얘기들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불공정과 불평등 차이점에 대해 "공정이라고 한 건 과정의 언어이자 규칙의 언어로 그 규칙이 규칙대로 잘 이행됐다고 하는 것"이라면서 반면 "불평등은 그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진 결과가 뭐냐 라는 것으로 불평등은 감수성(에 가깝다)"고 구분했다.

즉 "운동장에 들어가기 전에 게임이 다 결정돼 있는 것 아니냐, 누구 밑에서 어느 부모 밑에서 태어나느냐가 사실은 경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그 경기 결과를 다 결정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하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정책에서 87년의 독재만큼이나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불평등, 아예 미래가 없을 것 같은 두려운 기후위기, 지금의 세대들에게 정말 생존의 문제라고 하는 점을 공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장 의원은 1987년생으로 86세대를 향해서 따끔한 국회 대정부 연설로 주목을 받았다. 해당 연설은 독재와 빈곤의 시대를 살아온 86세대와 풍요와 과잉의 시대를 사는 오늘날 청년을 비교하며 "87년의 정의가 독재에 맞서 싸우는 것이었다면 지금의 정의는 불평등과 기후 위기에 맞서 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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