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는 20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수도권 이외의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연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최근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고 진단검사 수가 줄어드는 주말효과를 감안할 때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더구나, 최근 수도권의 방역조치 조정을 일각에서는 안심메시지로 잘못 받아들여 경각심이 느슨해진 모습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전날보다 82명 늘어난 누적 2만2975명이라고 밝혔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두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13일(56명) 이후 38일 만이다.
급격한 확산세는 한풀 꺾인 모양새지만, 국민의 이동량이 많아지는 추석 연휴가 '복병'이 될 수 있는 불안한 상황이다. 추석 연휴가 1주일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1단계로 낮출 경우 유동인구가 많은 추석 연휴에 다시 코로나19 유행이 재확산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실제 방역당국이 수도권 주민의 휴대전화 이동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 주말(12∼13일) 이동량이 직전 주말보다 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주간 신규 확진자 중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가 30%에 육박해 안심할 수 없는 부분이다. 지난 달 중순부터 높아지기 시작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비중은 최근 20%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대구와 부산, 전북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2단계 조치를 27일까지로 1주일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정 총리는 "최근 수도권 밖에서는 하루 평균 20명 내외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수도권보다 상황이 낫지만, 새로운 집단감염과 함께,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 사례가 계속되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추석연휴 특별방역기간을 일주일 앞둔 시점이기 때문에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도 현재의 2단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까지 일일 확진자를 두자릿 수로 확실히 낮추어, 방역망이 제대로 작동된 상태에서 명절을 맞이해야 한다"며 "국민들께서도 이 점을 유념해 주시고 느슨해질 수 있는 마음을 다시 한번 다잡아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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