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기금운용본부 직원들의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 대국민 입장문을 발표하고 사죄의 뜻을 밝혔다.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20일 입장문을 통해 "국민들께 실망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하여 책임을 절감한다"며 공단을 대표해 사죄했다.
김 이사장은 "국민연금공단은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잘 헤아리고 있다"며 "단순한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지 않고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겠다. 국민 여러분들의 준엄한 질책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이번 일을 공단이 쇄신하는 계기로 삼아 공단운영 전반에 대한 분석을 통해 근본적인 쇄신대책을 마련하고, 일탈·불법행위에 대한 퇴출기준 강화 및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연금은 국민의 소중한 연금을 책임지는 기관으로서 그 책임에 걸맞은 윤리, 투명 경영으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최고의 기관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전북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책임운용역 1명, 전임운용역 3명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대체투자 운용역으로 구성된 이들은 대마초를 흡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한 차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지난 7월 해당 사실을 파악하고 업무 배제 및 경찰 고발 조치를 취했다. 이들 운용역은 내부감사를 받은 뒤 지난 9일 징계위원회에서 해임 조치됐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