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만족'…틱톡 미국기업 변신 속도낸다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 2020.09.20 10:51

오라클 12.5%, 월마트 7.5% 지분 확보
새 회사 '틱톡 글로벌', 과반이 미국 주주
트럼프가 원하던 '수수료'는 기부금으로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립문서박물관에서 제헌절 선언문을 들고 미국 역사에 대해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짧은 영상앱 '틱톡'의 미국 내 운영과 관련해 오라클-월마트와 틱톡간 합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틱톡 사용금지 적용 시점도 1주일 미뤘다.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로 떠나기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틱톡과 오라클-월마트 사이에) 딜이 체결된다면 나는 그 딜을 지지한다. 딜이 체결되지 않는다고 해도 괜찮다"면서 "원칙적으로 그 딜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미국 자본 '틱톡 글로벌', 틱톡 전세계 사업 맡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오라클은 틱톡의 미국 내 보안 클라우드서비스 제공업체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CNBC에 따르면 오라클-월마트와 틱톡은 미국 내 새로운 회사 설립에 동의했다. 새 회사의 이름은 '틱톡 글로벌'이다. 틱톡 글로벌은 미국 사업뿐만 아니라 해외 사업 모두를 하나로 묶은 형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틱톡 글로벌에서 오라클 지분은 12.5%, 월마트 지분은 7.5%가 될 전망이다. 틱톡의 중국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오라클의 역할을 인정한다. 월마트와는 상업적 파트너십을 맺겠다"고 말했다.

바이트댄스는 틱톡글로벌의 지분 80%를 갖게 된다. 하지만 CNBC는 "이미 바이트댄스 지분의 40%를 미국 벤처캐피탈 회사가 갖고 있으므로 새 회사 틱톡글로벌은 미국 자본으로 운영되는 셈"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관계자를 인용해 틱톡글로벌 지분 53%를 미국 주주가 지배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또 로이터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오라클이 소스코드를 검사할 권리를 갖는 데 동의했다. 미국이 지적한 보안 문제를 미국기업에 넘긴 것이다. 새 회사의 본사는 텍사스에 위치하며, 이사의 과반수는 미국인이 임명된다. 최고경영자도 미국인이 맡는다.

/사진=AFP


트럼프가 말한 '수수료'(?), 교육기금 50억$


틱톡 글로벌은 텍사스에 본부를 두고, 교육 기금에 50억달러를 기부할 방침이다. 또 2만5000명을 신규 고용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도록 △틱톡글로벌이라는 미국 자본의 새 회사 설립 △교육기금 50억달러 조성을 이끌어낸 셈이다.

교육기금 50억달러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 젊은이들의 교육을 위해 매우 큰 규모의 기금을 설립할 것이고 이는 훌륭한 일이 될 것"이라면서 "이것이 내가 (중국 틱톡에 미국에서 사업을 하는 대가로) 요구해 온 기여 부분"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회사 바이트댄스가 관리하는 틱톡의 미국 사용자 정보가 중국 공산당에 넘어갈 수 있다면서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틱톡의 제재를 추진하고 매각을 요구했다.

백악관은 지난달 바이트댄스에 틱톡의 미국 사업을 이달 20일까지 미국 기업에 매각하라고 마감 시한을 제시했다. 그러지 못하면 미국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합의안 승인으로 인해 틱톡 사용 금지 명령은 1주일 연기됐다. 협상 마무리할 시간을 준다는 의미다.

그간 오라클은 유통업체 월마트와 함께 틱톡 지분 상당 부분을 인수하는 협상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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