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 즐기던 한국인…체내 수은농도 美·獨의 5배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 2020.09.19 19:20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한국인의 혈중 수은농도가 선진국에 비해 3~5배 가량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참치와 연어 등 먹이사슬 꼭대기에 있는 생선을 다량 섭취하면서 수은 체내 유입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생선 섭취로 들어온 수은은 특히 독성 농도가 가장 높은 메틸수은으로 전환된다. 수은이 고지혈증을 유발하고 간수치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식생활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주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박재범 교수 등은 2012~2014년 성인 6454명 대상 국민환경보건기초조사 자료를 활용, 이 같은 내용을 도출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독성(Toxics)’ 최신호에 발표됐다.

이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자의 평균 혈중 수은 농도는 3.11㎍/ℓ였다. 특히 4명 가운데 1명(25%) 꼴로 수은 건강 영향 기준치(HBM-I, 5㎍/ℓ) 최고농도를 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NHANES, 캐나다 CHMS, 독일 GerES 등 선진국 기관 모니터링 결과에 비해 3~5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한국 수준 혈중 수은 농도를 보인 것은 일본 정도였다.

박 교수는 “생선 섭취로 수은이 체내에 들어오면 메틸화돼 가장 독성이 높은 메틸 수은 형태로 변한다"며 "먹이사슬 꼭대기에 있는 생선류인 상어, 참치. 연어 등은 너무 자주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또 조사 대상자 중 57.3%(3699명)가 고지혈증으로 확인됐다. 고지혈증 그룹에서 남성의 평균 혈중 수은 농도는 4.03㎍/ℓ, 여성은 2.83㎍/ℓ이었다. 정상 집단의 남성은 3.48㎍/ℓ, 여성은 2.69 ㎍/ℓ다. 고지혈증 증상이 나타난 사람들의 혈중 수은 농도가 높았다는 의미다.

간 기능 검사에서도 간 수치가 상승한 집단의 평균 혈중 수은 농도는 남성 4.36㎍/ℓ, 여성 3.25㎍/ℓ였다. 정상집단 남성 3.64㎍/ℓ, 여성 2.70㎍/ℓ에 비해 역시 간 수치가 상승한 집단의 수은 농도가 높았다.

연구팀은 혈중 수은이 1㎍/ℓ 증가할때 고지혈증 발생, 간 수치 상승 비율이 11%, 35% 높아졌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직업적 노출이 아닌 일반 인구집단, 즉 일상에서 저농도의 만성적 수은 노출로도 고지혈증 발생 등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밝힌 것에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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