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폭발적인 증가세는 한풀 꺾였지만 크고 작은 새 집단감염 사례들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인구이동이 많은 추석 연휴를 1주일가량 앞두고 있어 정부의 고심이 깊어진다.
최근 일일 확진자 발생 추이를 보면 지난달 27일 441명을 기록한 후 꾸준히 감소세를 유지하다 이달 3일 195명을 기록한 이래 18일까지 16일째 100명대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신규 확진자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정부는 추석 때 수도권 인구가 비수도권으로 이동할 경우 감염 전파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대책을 마련 중이다. 오는 28일~다음달 11일을 ‘추석 연휴 특별방역기간’으로 설정한 가운데 이 기간 적용될 구체적인 방역조치를 다음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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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위험하고 아슬아슬한 상황”━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추선 연휴 위기를 넘기겠다는 각오다. 권 부본부장은 "지금은 용수철처럼 튀어오를 수 있는 대규모 유행을 거리두기로 억제하고 있는 형국이다. 느슨해진 거리두기가 폭발적 유행의 빌미가 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봉쇄조치 이후 방역에 실패한 유럽의 사례를 언급하며 "거리두기 강도를 조절하면서 완전한 봉쇄로 가지 않고 국민참여로 2차 유행을 억누르려고 노력하는 (한국의) 상황은 전 세계적으로 드물다"고 평가했다.
권 부본부장은 추석 연휴 때 고향을 방문하지 말아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코로나19 고위험군에게 바이러스가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올해 추석은 고향에 가지 않고 비대면으로 지내는 것이 진정한 효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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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느슨해지는 거리두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달 12~13일 수도권 이동량은 2883만건으로 직전 주말 5~6일 2661만3000건 보다 8.3% 늘었다. 2주 전인 지난달 29~30일 2504만3000건, 3주 전인 지난달 22~23일 2676만2000건과 비교해도 증가세가 뚜렷하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이동량도 늘었다. 이달 첫 주말인 5~6일 5444만7000건에서 12~13일에는 6111만1000건으로 증가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거리두기가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됐고 수도권은 강화된 거리두기가 적용됐기 때문에 기간이 길어지면서 국민들이 느끼는 불편과 어려움이 커져 이런 결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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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확진' 26.8% 연일 최고치━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18일까지 2주간 발생한 확진자 1941명 중 521명(26.8%)은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달 30일부터 19일 연속 20%를 넘었다. 특히 26.8%는 지난 4월1일 첫 통계가 제공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방역당국은 신규 확진자가 100명 아래로 발생해야 감염경로 등 역학조사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다. 감염경로 미파악자 비율의 목표치는 5%다. 현재는 목표치의 5배를 초과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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